최근 북한이 전시(戰時) 대비 대남(對南) 군사요충지 정밀타격을 목적으로 ‘3차원 군형지도’를 전군(全軍)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당국이 남한 주요 지역을 3D로 볼 수 있는 구글어스와 비슷한 북한식 디지털맵 시스템을 갖추고 이를 공유한 셈이다.
26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고사령부는 최근 ‘작전지역 전술지형 체계 변경’ 명령이라는 형태로 새로운 군형지도를 전군에 하달했다.
이 지도는 “남조선(남한) 전역에서 인민군 부대들의 협동작전에 필요한 전술 지형 정보를 연구‧개발할 데 대한” 최고사령부 방침에 따라 2016년 창설된 군사지형정보국의 주관하에 제작‧완성됐다.
북한이 남한의 목표지점을 침투‧공격하기 위한 용도로 제작했다는 뜻으로, 여기서 청와대는 물론 미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첫째 정밀 타격 좌표’로 지정했다. 전시 첫 번째 침투 및 타격 대상이라는 점을 재차 각인시켰다는 뜻이다.
인공위성 기술력이 부족한 북한이 위성영상에 근거한 3차원 영상을 지도에 반영한 데 대해 소식통은 “전연(전방) 군단 정찰부대에 수많은 무인기 촬영사진들이 수북이 쌓여있다”면서 “정찰국을 통해 해외에서 입수한 것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이번 군형지도 개선 사업은 올해 초 열린 8차 당대회에서 강조한 전쟁준비 현대화 과업의 하나로 판단, 향후 관련 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총참모부는 앞으로 전군 ‘C4I(작전전술지휘통제체계)’ 구축에도 인적‧물적 역량을 쏟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1, 2, 4, 5 등 최전방 군단에 이미 구축한 C4I 체계를 전군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육, 해, 공군 산하 화력무기 편제 부대 작전부들에서는 새로운 ‘3차원 군형지도’를 두고 이미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3차원 군형지도’를 하달받은 각 부대 작전 일군(일꾼)들은 이달 말까지 강습을 끝내고 이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 군에서는 작전부 직속기관으로 지형정보분석연구실을 신설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3차원 군형지도’에 의거한 전군 지형전술체계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