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여자5호, 탈북女인데 방송 출연 괜찮나?”

26일 방송된 SBS ‘짝’에서 ‘여자 5호’로 등장한 탈북여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날 방송에서 여자5호는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고 하는 일은 치과에서 일하고 있다. 고향은 북한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아직 한국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 모르는 것이 많다. 지식도 많고 리드할 줄 아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며 자신의 이성관을 소개했다.








▲SBS 짝에 출연한 탈북여성./SBS 캡쳐
누리꾼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탈북여성이 이렇게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도 가족들의 피해가 없지 않은지 여부다.  


거의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두려워 본인의 신상정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 일부 탈북자는 국내 정착과정에서에 새로운 이름으로 주민등록증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따라서 여자 5호는 북한에 직계가족이 없는 여성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북한에서는 통상 탈북자를 ‘행방불명’으로 처리하게 되는데, 행방불명자 중에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될 경우 나머지 가족들은 철저한 감시를 받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계 가족들이 수용소에 보내지는 경우도 있다. 


2010년 입국한 현춘화(가명)씨는 “나 때문에 고향에 있는 형제들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현 씨의 여동생의 경우 집 밖에만 나가도 동네사람들과 담당 보안원(경찰)이 “어디가냐”고 묻는 등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는다.


2009년 입국한 황영애(가명)씨는 “국경지역에 사는 남동생이 나 때문에 검열에 걸렸다”면서 “검열대가 끈질기게 추궁하자 결국 내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시인했는데, 300달러를 뇌물로 찔러주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 돈은 황 씨가 북한으로 송금한 것이다.  


지난해 입국한 박정숙(가명) 씨는 보안원, 당간부들이 박 씨 가족의 집을 빼앗기 위한 상상도 못할 이전투구를 벌였다고 말했다.


박 씨 부모는 2008년 북한을 떠나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 직후 박 씨 형제들에게 안부소식과 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관할지역 국가안전보위부 담당 보위원은 수시로 박 씨를 찾아와 “부모 행방을 대라. 남조선에 간 것을 다알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박 씨는 “증거가 있냐”고 반박하며 맞섰다.


박 씨에게 접근한 사람은 보위원뿐이 아니었다. 관할 지역 인민보안서(경찰서) 담당 보안원 뿐 아니라, 당 간부, 인민위원회 도시과 지도원까지 찾아와 “부모가 남조선에 간 것을 인정하라”며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 이들이 노린 것은  박 씨 부모님이 남기고 집이었다. 모두 박 씨 부모의 탈북을 거론하며 “이 집만 넘겨 주면 추방은 면하게 해주겠다”고 회유하기도 했다.


박 씨는 부모의 도움으로 북한을 떠나기 직전 이 집을 막내동생에게 맡겼다. “부모님이 평생 모은 재산이니 끝까지 잘 간수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시세로 치면 “최소 7천~8천 달러는 될 것”이라고 박 씨는 말했다.


이 때문에 탈북자들도 공중파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자 5호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착 5년 째인 탈북여성 A씨는 “TV에 나오는 탈북자를 보고 북한의 가족들까지 걱정해주는 것을 보면 남한 사람들의 인식 수준도 많이 높아진 셈”이라며 “여자 5호가 외모나 직업 면에서 보통 남한 여성들 못지 않은 만큼, 방송에 출연한 남한 남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흥미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