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샤프 “북한에도 비폭력 저항운동 가능하다”

▲ 그루지아의 민주화 혁명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민주화 혁명의 이론적 지침서로 알려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의 저자 진 샤프(Gene Sharp.77)박사가 북한에도 ‘비폭력 저항운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샤프 박사는 30일 RFA(자유아시아방송)와의 전화회견을 통해 “내가 주장하는 비폭력 저항운동은 구소련이나 나치 정권 같이 매우 억압적인 정권은 물론, 홀로코스트 대학살에서도 유대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사용됐다”며 “공개적인 저항운동이 없는 북한에서도 비폭력 저항운동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사람들이 함께 미리 준비하고 의견을 퍼뜨리면 사람들이 동조하게 되고, 결국에 가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나게 될 것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의 경우 ‘비협조 전략’이 강력한 도구

그는 “북한의 경우 비협조(non-cooperation)가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퍼뜨리는 것이 민주혁명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생각은 말를 통해서나 방송이나 인쇄물 등 여러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철통같은 스탈린 정권하에서도 불법 출판물들이 있었고, 타자수들이 몇 개의 복사본을 만들어 주위에 돌렸다. 나치정권하에 시달렸던 네덜란드에서도 수 천부의 일간지가 몰래 인쇄돼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도 했다”며 북한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프박사의 책은 민주화 혁명이 일어난 세르비아와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와 동유럽, 중동 지역에서 그 나라 언어로 번역돼 출판됐다.

그는 이 책이 민주화 혁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 책은 독재정권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을 써야 하는지, 폭력 대응에 맞서 어떻게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면서 “특히 저항운동을 할 경우 전략적 계획을 갖고 임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프박사는 비폭력 시위로 시작했던 천안문 사태가 실패한 것은 참가자들이 아무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치밀한 계획을 세운 지도자가 있었고, 비폭력 저항에 대한 명확한 공유가 있었다면 천안만 사태도 민주화 혁명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그들은 단지 천안문 광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을 뿐이고, 계속 광장에만 머물러 있었다”며 “만약 이들이 다른 도시들로 흩어져서 대규모 정치적 파업으로 확대시켰다면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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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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