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남편, ‘정부 허위통보’ 주장

▲ 24일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중인 문정훈씨 (사진: 박형민 기자)

지난 8월 납북된 진경숙씨의 남편 문정훈(27세)씨는 “중국 정부로부터 진경숙씨 사건 수사결과를 통보 받은 외교통상부가 우리 가족에게 허위 수사결과를 통보했다”고 주장 그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문씨는 지난 20일 오전, 진씨가 북-중 국경지대 중국측 영토에서 납치되었다는 중국정부 수사결과를 우리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확인해주었다고 주장한 반면, 외교통상부는 진씨가 동생을 만나기 위해 북으로 넘어 갔다가 그곳에서 체포된것으로 중국정부가 수사결과를 통보해왔다고 밝혀 의문이 증폭되었다.

문씨는 24일 오전 외교통상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외교통상부 영사과 면담에서 진씨가 중국 국경 내 안전지대에서 납치된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권모 직원(외교통상부 영사과)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면담은 지난 18일 진씨가 북한에서 체포됐다는 중국정부 수사결과가 통보됐다는 외교통상부 직원의 말을 듣고 사실 확인차 방문했던 것”이라며 “20일 면담에서 권모 직원이 ‘중국정부 수사결과는 진씨가 중국내에서 납치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이 사실을 주중대사관을 통해 재차 확인했다’는 발언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씨에 의하면 당시 권모 직원은 지난 15일 길림성 공안국 문서(문서번호 2004138)를 문씨에게 제시하며, 북한이 아닌 중국 내에서 납치된 사실을 확인 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그 자리에 동석했던 도희윤 피랍인권연대 사무총장도 24일 확인했다.

문씨는 “당시 권 외교관은 문서내용 중 오해를 살 수 있었던 ‘非法越境至朝鮮边境被 埋伏,…,…,朝鮮人狐住’ 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여기서 비법월경(非法越境)이라는 표현은 비법월경이 자주 이루어지는 북한과의 국경지대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됐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20일 면담에서 권모 직원이 ‘중국 내에서 진씨가 납치된 것이 분명한 만큼 중국측에 ‘원상회복’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 있다’ 고까지 말했다”며 “추후 정부의 구명활동까지 언급한 사람이 어떻게 오후에 정반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 문씨 주장 일축

이 사실과 관련 당시 문씨와 면담을 진행했던 외교통상부 영사과 권모 직원은 24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면담에서는 중국에서 보내온 수사기록을 문씨에게 열람하도록 하고, 북한에서 납치된 사실이 없다는 문씨의 주장을 듣기만 했을 뿐 진씨가 중국지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확인된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며 문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권모 직원은 이어 “문씨와 가진 면담에서는 문구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했다”며 “당일(20일) 오후에 중국대사관을 통해 중국정부는 진씨가 북한에 넘어가 그곳에서 체포된 것으로 수사결론을 내린 것으로 최종확인했다”고 말했다.

피랍연대 도희윤 사무총장은 “외교통상부의 발표는 진씨 부부가 북한으로 자진 입국한 만큼 북한당국에 의한 체포절차는 정당하고, 그곳에서 도망쳐온 문씨 또한 납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처벌당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진씨의 납치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도총장은 이어 “외교부가 수사결과에 대한 해석을 잘못해서 빚어진 논란이라면 즉시 가족에게 사과하고 차후 중국 공안당국 수사결과에 대응방안을 함께 강구하는 것이 순서”라면서 “가족에게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면담자체도 거부하는 것은 중국정부의 수사결과만 믿은 채 진씨의 구명활동을 사실상 포기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문씨는 “앞으로 진실공방에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가족을 외면하고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만큼 시민단체, 국제기구와 연대해 진씨 구명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월 15일 연변주 공안국은 조사차 출두한 문씨에게 “이번 사건은 북한 주민에 의한 중국 국경 내 한국인 여행객 납치사건으로 결론이 났다”고 통보했으나 한국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북한 내 체포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해 수사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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