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15일 “진보정당이 ‘반대만 일삼는 낡은 운동권’ , 민주노총과 북한 문제 같은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토론도 비판도 금기시하는 집단’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4·29 재보궐 선거 당선자 인사말을 통해 “분열과 배제의 ‘수구 보수’ 도 성찰과 혁신 없는 ‘낡은 진보’도 한국사회의 대안 정치세력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 수정을 요구하면서도 반(反) 이명박 전선은 현재의 한국사회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배제와 독단의 정치를 초래하는 과정에서 야당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립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이전 민주정부 10년의 집권 과정에서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민주주의는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지극히 무능했다”며 “이 쓰라린 경험에 대해 성찰하거나 이로부터 혁신하지 않고, 단순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식의 ‘반 MB’ 전선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종북주의’ 논란 끝에 민주노동당과 갈라선 진보신당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움직임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등 진보 진영의 새로운 대북접근을 시도해왔다.
조승수 의원의 4·29 재보궐 선거 당선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한 진보신당은 북한 문제 등 이념 현안과 관련해 민노당과 차별화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