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반응 ③] “비핵화? 그저 장군님만 믿어…서울 한 번 가고파”

평양 시민들이 지하보도로 향하고 있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노무현 때와 다른 게, 우리 장군님(김정은 위원장) 젊잖습니까. 젊으신 장군께서 통 크게 북남·조미(북미)관계까지 하는 판인데, 인민들은 그저 ‘미국이 간섭 안 하면 북남관계는 한민족이니까 된다’는 강연을 듣고 믿고 있단 말입니다.”

평양에서 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18일, 데일리NK는 중국에 사사방문(친척방문)으로 나와있는 북한 평안남도 주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열린 1, 2차 남북정상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젊은 지도자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북한 주민들도 기대감을 갖고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백성들은 북남관계가 잘 되서 하나로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며 “위에서 ‘북남은 하나의 민족이니까 된다’는 강연이 내려오니까 인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성들은 어쨌든 장군님(김정은)께 달려 있으니까 문이 열려있으면 서울에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서울이 깨끗하다는데 한 번 가보고 싶다”며 남북관계 발전에 따른 자유로운 왕래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와 관련, “비핵화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이러쿵저러쿵 언급이 없고, 인민들은 장군님이 한다고 하면 그저 장군님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핵화라고 다 내놨다 이라크나 리비아처럼 되면 망하지 않겠나’라는 우려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평안남도 주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18.9.18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수뇌가 평양에서 상봉을 했다. 이번 상봉이 열린다는 소식을 언제 들었고, 이 소식에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백성들한테야 말이 돌아가죠. 뉴스로도 나가고 강연 내려오는 것 있단 말입니다. 거기서도 백성들은 북남관계가 잘 되서 하나로 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2차(회담) 때 부터 우리는 미국이 간섭 안 하면 북남관계가 한민족이니까 반드시 된다고 그렇게 알고 있으니까요. 또 그렇게 위에서 강연이 또 내려오니까 인민들은 잘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조선 중앙, 보위부, 안전부(인민보안성), 기업소 집체강연도 하는데 꽉 막혀있던 이산가족도 한 동포이기 때문에 만나야 한다는 게 당의 결정이고, 북남관계도 잘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것을 들으면서 인민들도 북남관계가 잘 되리라 믿는데 미국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3차가 열린다는 것은 (중국에) 들어오기 20일 전에, 8월 중순에 들었습니다. 아마 장군님이 (공항에) 나갈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항에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했다.

“아 나왔습니까? 우리도 나가리라 믿었습니다. 김대중 때나 노무현 때나 나갔으니까.”

-1차(2000년), 2차(2007년) 때와 비교해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나.

“오늘날에 와서는 장군님(김정은) 의도대로 하니까요. 1차 때는 이산가족들이 실망이 컸고, 빨리 통일돼야 하나의 민족으로서 강국이 되는데 우리는 갈라져서 군사에 많이 하니까(힘을 쏟으니까) 사람들이 그 때 실망감이 컸단 말입니다. 노무현 때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밑에서는 다른 말들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확고하단 말입니다. 지금은 왜 그러나. 김대중 때나 노무현 때와 다른 게, 우리 장군님 젊잖습니까. 젊으신 장군께서 통 크게 북남·조미관계까지 하는 판에 ‘북남은 하나의 민족이니까 된다’, ‘그래서 강국이 될 수 있다’는 강연이 내려오는 것 보면 인민들은 미국은 제쳐 놓더라도 북남관계에 서로 오가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미국하고는 잘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니까 앞으로 봐야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당국에서 지침을 내리거나 단속한 것이 있나.

“무슨 행사를 하면 특별주간으로 합니다. 그 주간에는 도시군별로 집체강연이 내려오는데, 그때는 남쪽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면 안된다, 비방중상하지 말라는 포치가 내려온단 말입니다. 또 우리는 한 주에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인민반 회의를 자주 하니까 거기에서도 강조를 합니다. 9·9절 행사를 보면서도 이번에 핵무기가 등장 안 해서 이거 어떻게 된건가 궁금했는데, 포치 내려온 것을 보니까 그저 이제는 북남이 통일을 바라고, 군사가 아니고 경제에 투자해서 인민들이 잘 살게 노력한다는 것을 인민들도 확고히 알게 됐습니다.”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향하는 거리에 시민들이 꽃을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2019.9.18 /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순안공항에 나간 시민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되는지, 또 연도환영에 나서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있나.

“환영사업은 평양시 각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직맹(조선직업총동맹) 조직별로 나갑니다. 그 중에서도 모범단위들, 그러니까 장군님으로부터 치하말씀 받은 단위들은 비행장으로 가거나 비행장 근처에 나갑니다. 기본적으로 모범단위 기관기업소에서 먼저 나갑니다. 치하말씀 받은, 칭찬 받은 기업소가 평양에도 많으니까 모범단위를 쭉 세우고 그 다음에는 직맹, 여맹들이 가지요. 그 외에도 신의주화장품공장 같은 공장의 모범일꾼들이 뽑혀서 나가는 게 있습니다. 우리 동네서도 9·9절 행사에 나갔는데 문재인 대통령 온다니까 돌아오지 않고 평양에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간 사람들 재우는 곳도 있고, (평양에) 있는 동안 먹을 것, 식사도 다 보장됩니다. 통이 크신 장군님 때문에 백성이야 고마움이 더하지요. 아마 문재인 대통령 오는 것 출발부터 중앙테레비(조선중앙텔레비전)으로 다 내보낼 겁니다. 그 전에는 웬만한 건 내보내지 않고 간단히 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내보내라 해서 내보내니까요. 그만큼 북남관계가 잘 되기를 바라서 그럴 겁니다.”

-북한 주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는 들입다 욕했습니다. 개성공단 안 하고 미국의 치마폭에서 앞잡이 노릇을 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수고에 대해서도 알고 2차 통일각에서 만날 때 포옹하는 모습 보면서 진짜 한국의 대통령이 하나의 민족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려고 올라왔구나 인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1년 남짓 기간에 이렇게 좋게 됐잖습니까.”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핵심적으로 다뤄졌는데, 비핵화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생각은 어떤가.

“인민들은 비핵화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지 않고 그저 장군님만 믿는단 말입니다. 비핵화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이러쿵저러쿵 말이 없습니다. 강연에서도 비핵화 언급은 없고 그저 장군님만 믿으면 된다는 내용입니다. 그저 우리는 장군님께서 하면 한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번 평양 회담과 관련해서 주민들 사이에서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있나.

“백성들 말 돌아가는 것은 한국이 기독교 아닙니까. 한국은 하나님 축복을 받아서 잘 산다고 합니다. 우리 백성들은 믿지 못하게 하니까 안 믿는데, 한국이 아세아에서 잘 산다고 꼽혔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 장군님께 달려있으니까 문이 열리면 서울 갈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평양 서울 서로 오고가고 이산가족상봉, 경제협력도 될 것 같단 말입니다. 서울이 깨끗하다고 하는데 한 번 가고픕니다. 그래서 회담을 통해서 북남관계가 빨리 잘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도 24시간 운영한다는데 북남관계는 한민족이기 떄문에 잘 되리라 믿습니다. 분단 70년이 짧습니까. 통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이 간섭을 안해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수고하기 때문에 평양에서 잘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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