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친북세력’ 공세에 유시민 “부끄러워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천안함 사건을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방선거를 15일 가량 앞두고 연일 유 후보가 ‘북풍(北風)’을 우려한 듯 대정부 공세에 나서자 정 대표가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정 대표는 16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박덕경 서울시의원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참석, “스스로 친북세력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유 후보는 공직후보의 자격이 없는 만큼 당연히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에 나섰다.


정 대표는 “유 후보가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해 ‘어뢰, 기뢰 폭발설은 억측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유 후보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그 놈의 헌법’이라는 발상이 오늘날 (유 후보의 발언과 같은) 이런 억측과 소설을 낳게 한 것”이라면서 “천안함 침몰사태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6.25를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발상과 똑같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번 선거가)단순히 한나라당 후보 김문수냐, 야권 후보 유시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국민과 대한민국을 부인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부인하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유 후보는 세상을 거꾸로 보는 게 습관이 돼 이제는 어떤 게 제대로 된 것이고, 거꾸로 된 것인지 구별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노무현 정부가 크게 두 가지 잘못을 했다”며 “하나는 국제사회의 흐름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우리 경제와 안보가 어려워 진 것이고, 또 하나는 5천년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17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만약 북한이 개입되어서 배가 두 동강이 나서 우리 50여명 가까운 군인들이 죽는 비극이 일어났다면 이것은 군 지휘관과 현 정권이 책임져야 될 문제”라며 ‘北연루설’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부 책임론’을 폈다.


유 후보는 “어뢰로 공격당해서 동강난 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는 사실적인 근거를 못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나도 지금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미디어를 통해서만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북의 소행이다 이렇게 주장하려면 국민들이 볼 때 ‘그럴 수 있겠네’라는 그런 근거를 단 하나라도 밝히면서 한다면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거면 나도 믿는다”며 “그런 것 없이 국제사회에 이걸 들고 나가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외교장관이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이어 “정권이 안보에 대해서 무능하고 무기력한 것이 드러난 이 사태에 대해서 부끄러워해야 한다”면서 “선거 시기라고 해서 야당 후보 비방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자신을 향한 공세를 비난했다.


그는 천안함 조사결과를 선거전인 오는 20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이 사건을 진상을 규명하려고 사실에 의거해서 대처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들을 속이고 협박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이것을 통제하고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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