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선 도난사고에 철도운행 사흘간 중단…함흥시 ‘발칵’

북한 자강도의 한 지역에서 북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이달 초 함경남도 함흥에서 전기선 도난사고로 철도운행이 3일간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1일 밤 11시경에 3300V의 철도 전기선 60m를 잘라가는 도난사고가 나서 3일까지 사흘간 철도수송 운행이 마비됐다”고 전했다.

함흥에는 흥남항(조선업)과 룡성기계공장·흥남비료공장·28비날론공장·흥남제약공장 등 북한의 5대 중공업 및 중화학공업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북한의 대표적 공업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대규모 물자 수송이 이뤄져 철도운행이 중단되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사건 발생을 인지한 뒤 즉각적으로 현장에 인원을 투입해 전기선 복구작업에 나섰으며, 이후 중앙검찰소를 통해 종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도 보안국과 보위부가 중앙검찰소의 지휘를 받으면서 30여 명을 망라한 수사팀을 꾸려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수사팀은 철도 전기선의 무게가 상당해 자르고 옮기는 작업이 간단치 않고 시간도 꽤 소요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전기선이 잘린 주변에는 화물차가 지나간 흔적과 누군가 작업한 흔적이 남아 있지만, 용의자를 특정할만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아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전기선이 잘린 구간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고 눈에도 잘 띄지 않는 곳이라 목격자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팀이 적극적으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수사팀의 시선은 해당 구간을 담당하는 함흥 철도국 성원들로 쏠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수사팀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하여 관계되는 일군(일꾼)들인 함흥 철도국 당직근무 성원 10여 명과 선로작업 보수대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전면적인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철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함흥 철도국 내부 검열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이 사건이 해결되지 못할 때는 철도국 일군들의 책임으로 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서 철도 전기선 도난 행위는 일종의 반역죄로 치부되는 만큼 현지에서는 함흥 철도국 국장을 비롯한 관계부문의 간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해임·철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