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3월부터 신의주서 검열 지휘중”

김정일의 매제(여동생 김경희 남편)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이 3월 말부터 신의주 지역에 대한 중앙당 특별검열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의주 내부 소식통은 14일 ‘데일리엔케이’와 전화통화에서 “장성택 부장이 지난 3월 말부터 신의주 압록강여관에 머물며 신의주 세관 및 철도 분야, 신의주에 위치한 각급 외화벌이 단위, 군대 소속 무역회사 등에 대한 특별검열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해마다 봄철에 진행돼온 세관 및 무역단위에 대한 검열과 비교할 때 그 규모와 수준이 확연히 다르다”며 “단순한 개인비리 척결 차원이 아니라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해 총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부장이 머물고 있는 압록강여관에는 김정일이 직접 하사했음을 표시하는 ‘2․16(김정일 생일) 번호판’ 승용차와 ‘번호판 없는 승용차’(요인 경호용 차)가 목격됐으며, 사복차림의 경호원들이 여관 인근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검열단은 중앙당 행정부, 중앙검찰소,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 대외경제위원회 수출입지도국 등 부처에서 차출된 10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으며, 4월 말 50여 명의 인원이 더 추가돼 현재 150명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 그루빠’ 대대적 밀무역 적발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신의주에 중앙당 재정부 소속 모 간부를 책임자로 한 ‘중앙당 그루빠'(그룹, 검열단)가 내려와 외화벌이 단위를 중심으로 검열을 시작했었다. 당시 검열은 주로 국영 무역회사의 무역허가증을 이용해 중국과 개인 무역을 하는 간부들 또는 돈을 받고 무역허가증을 다른 무역회사에 빌려준 무역단위에 대한 조사였다.

검열단은 이때 북한 국영 무역회사의 무역허가증을 갖고 개인무역을 하던 신의주 거주 화교(華僑)들을 적발했는데, 이들이 소유한 화물차 3대를 압수, 지역 건설현장에 동원된 ‘청년 돌격대’에 배정하면서 사건이 커지기 시작했다.

화물차를 찾기 위해 검열단 요원들에게 뇌물까지 바쳤지만 끝내 화물차를 압수당한 화교들이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에 이 사실을 신고한 것.

여기에 검열에 적발된 사업 단위에서 자신들의 뒤를 봐주던 평양의 고위 인맥을 통해 검열단 책임자가 뇌물을 받고 일부 외화벌이 회사의 위법행위를 눈감아 주었다는 ‘신소’를 제기하자, 북한 당국은 검열단의 책임자와 주요 간부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북한 당국은 장성택 중앙당 행정부장을 책임자로 하는 고위급 중앙당 그루빠를 새롭게 조직, ‘분야별 검열’을 확대해 신의주에 대한 ‘지역 검열’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장 부장은 3월 신의주에 내려와 동행한 중국 대사관 측과 화교 화물차와 관련한 협상을 갖고, 화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무마해주는 대신 화물차 압수는 중국 대사관측이 인정하는 것으로 사건을 결말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장성택은 외화벌이 단위, 신의주 세관, 신의주항 세관, 신의주 국경 위생검역소, 신의주철도분국, 신의주청년역까지 검열대상에 포함시켰고, 군부의 외화벌이 상황까지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열단은 현재 ‘신의주의 비(非)사회주의 썩은 냄새를 모두 걷어내자’는 구호를 앞세우며, 중국과 연관된 각종 밀수, 위법행위, 개인 비리 등을 집중조사 하고 있다.

검열단은 국영 무역회사의 무역허가증을 이용해 개인무역 또는 밀수로 돈을 버는 간부들을 적발하고, 대중무역에서 항일유가족, 상업성, 신의주 시행정위원회가 보유하고 있는 무역허가증 외 다른 무역허가증은 모두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조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신의주 세관과 신의주항 세관에서는 이 3개 단위의 무역허가증이 첨부되지 않은 모든 수입품을 일체 퇴송조치 하고 있으며, 공식 절차를 밟지 않은 물품은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신의주 특구 재추진설’에 촉각 곤두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이 모이는 단둥(丹東) 시내 A여관 주인은 “현재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물동량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우리 여관에 머무는 북한 방문객들이 신의주로 보내는 물건이 보통 하루에 150kg짜리 5~60개씩 됐는데, 지금은 20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의주-단둥을 연결하는 ‘조(북)중 우의교’를 통해 평소 50대의 중국 화물차량이 북한을 드나들었지만 현재는 20여대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북한 화물차는 평소 30대 가량 드나들었지만 5월 10일 현재 10여대만 운행 중이다.

화물차 운행이 줄어들자 북한에 물품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기차로 몰려 ‘웃돈’까지 주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은 기차를 통한 화물 반입의 경우 1인당 120kg짜리 3개까지 허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검열단이 무역회사뿐 아니라 개인 집까지 일일이 수색, 밀수여부를 검열해 장성택을 원망하는 주민들의 소리가 높다”며 “가뜩이나 국가적으로 물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검열 때문에 물동량이 줄어 장마당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장성택의 신의주 검열이 “북한이 신의주 개방을 앞두고 김정일이 신임하는 장성택을 내려 보내 막바지 총화 검열을 벌이는 것”이라고 전망해, 현재 단둥에서 떠도는 ‘신의주 특구 재추진’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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