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의주, 올해 개성·해주 물난리 겪을듯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북한의 황해도 지역에 구호물품을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북한은 26일 평양 주재 UN 기구들에 수해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며, UN기구들과 영국 NGO, WFP 관계자들은 북한의 수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급파했다. 마커스 프라이어 WFP 동아시아 사무소 대변인이 “합동조사단의 조사기간은 3일”이라고 예상한 상황에서 IFRC가 먼저 수해지원에 나선 것이다.


프랜시스 마커스 IFRC 동아시아 담당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성시를 포함해 황해북도 수재민들에게 주방용품, 식수통, 이불, 방수 비닐막 등이 포함된 응급 구호세트 600개를 분배했다”며 “앞으로 황해남도에서 2460세트를 더 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커스 대변인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내린 폭우로 황해북도에서 900채, 황해남도에서 2460채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심각한 피해 상황이 발생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아직까지 수해 관련 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황해도 개성과 해주 지역의 12~15일까지 나흘 간 강수량은 각 211mm, 263mm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평양(207mm), 자강도 희천(233mm), 함경남도 신포(204mm), 함흥(238mm), 평안남도 양덕(269mm) 등지에서 나흘간 2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개성과 해주의 경우 25일부터 27일 현재(10시 10분 기준)까지 각 281mm, 224mm 강우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7월 한달 간 북한 주요지역 중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지역도 개성(728mm)과 해주(717mm)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한 분석관은 “황해도 지역이 남한의 경기도 지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남한 경기도 지역과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면서 “내일까지 황해도 지역은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많은 곳은 250mm 이상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지난해 북한의 물난리는 신의주 일대에서 일어났다. 북한 평안북도 수풍호 주변지역에 내린 600mm의 강한 폭우와 중국에 내린 폭우가 더해지면서 압록강 물이 넘쳐, 신의주시 상단리, 하단리, 다지리 일대와 의주군 서호리, 어적리 일대의 농경지가 전부 침수되고 5천여 명의 이주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0억 원 상당의 구호품으로 쌀 5kg 100만포(5천t), 시멘트 40kg 25만포(1만t), 컵라면 300만개 및 소량의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수해지역인 신의주, 개성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수해물자가 단둥을 통해 신의주에 전달되는 가운데,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지원이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물폭탄’을 맞았던 신의주 일대는 7월 한 달 간 강수량 94mm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잠잠한 상황이다. 지난해 신의주 일대의 물난리가 황해도 지방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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