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인민군 대표자 참가 인원(408명)이 7차(719명) 때보다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는 코로나 국경봉쇄 병력 투입과 전선 경계근무, 동기훈련 등으로 실무 집행 지휘관은 참가하지 말 데 대한 당국의 긴급 지시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총청치국에 처음 보고·비준된 선출대회 참가자는 1000여 명이었다. 그러나 중앙당의 재 비준하에 내려온 인원은 대폭 줄어들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8차 당대회 인민군대표자명단이 각 군단별 정치부를 통해 총정치국 조직부에 보고 이후 ‘집결명령’이 하달될 때 본래 참가 인원수보다 축소된 폰트(배정표)가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에 (8차 당 대회엔) 작전, 참모, 병기, 반화학, 장비부 등 전술 및 행정 일군(일꾼)들은 거의 참가하지 않게 된 것”이라면서 “현재 군단장, 정치위원 등 정치지휘관 중심으로 참가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군 대표자 참가 인원 축소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당중앙에서는 7차 당대회와 달리 동기훈련이 겹쳤다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민군대는 하루의 전쟁을 위해 천백 날을 훈련하는 무장집단” “당 대회의 성과적 보장을 위한 조국보위가 인민군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각 부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동기훈련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한 건의 오발사고도 일지 않도록 긴장된 태세로 작전근무를 수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한 북중 국경과 전연(전방) 부대들은 물론 전군이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태세에서 특별경비근무 기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8차 당 대회 이후인 “1월 중순부터 15일간 전군 6중지휘훈련을 진행하라”는 최고사령부 명령이 하달됨에 따라 실무적 준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즉 당국의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그 어떤 제국주의침략세력도 일격에 격멸소탕할 수 있는 우리 식의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무적필승의 지휘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시에 따라 관련 무기 정비 및 정치교양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8차 당 대회 군 대표자 인원 축소는 대외에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 오히려 “무력과 조국보위로 튼튼히 담보하는 집단으로 인민군대가 준비돼야 한다”는 내부 결속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