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北과 지하핵벙커 구축 협의중”

이란이 핵무기 프로젝트 은폐용 지하 벙커망을 구축하기 위해 비밀리에 북한과 협상중이라고 선데이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북한의 무기저장 벙커 설계를 맡았던 지하 건축물 전문가 등 북한 기술팀이 테헤란에 도착, 이란측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간 협상은 북한이 직접 건설작업을 수행할 것인지, 아니면 건설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집중돼 있으며 프로젝트를 맡은 이란 혁명수비대 법무 담당 부서는 계약 타당성 논의를 위해 10여개 건설사 사장들을 소집했다.

이란은 지하시설물을 독자 구축하려 해왔으나 2년전 핵연구시설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에서 무기급 우라늄 추출 흔적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에 의해 발견되자 크게 당혹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중부의 비밀지역에 새로운 지하시설 구축을 계획중이다.

지하시설물 건축장비 및 기술을 전문화한 북한은 과거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에도 군사용 터널 굴착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특히 이란은 북한이 미국 첩보위성에 의해 계속 감시받고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핵무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은폐하고 있는데 대해 감탄해왔다.

지난 9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미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무기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숫자는 비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 관리들도 북한이 6개 가량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 정확한 핵무기 소재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서방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프로젝트의 첫 단계는 1만평방m 넓이의 지하벙커를 구축하는 것으로 각 벙커는 핵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들여놓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1천∼2천500평방m 넓이로 나눠질 예정이다.

이란은 앞서 북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관계를 맺었으며 샤하브-3 미사일 시스템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수십기의 북한제 로동미사일을 구매한 바 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주말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최신 무기사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