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北남성, 연말 아내 위해 선물 마련한다는데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16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쌀 가격과 환율거래 동향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지난주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평양에서는 1kg당 5400원, 신의주도 54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050원, 신의주 2100원, 혜산 2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640원, 신의주 8760원, 혜산은 88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20원, 신의주 1340원, 혜산 13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2500원, 혜산 125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500원, 혜산에서는 75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50원, 신의주 5450원, 혜산은 53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봤는데요, 북한은 요즘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한결 추워졌다고 합니다. 북한 전 지역에 눈도 많이 와 옷깃을 꽁꽁 여미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관련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소식 전해 주시죠. 

네, 어제 오늘 한국도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지난주보다 많이 추워졌는데요, 북한은 더 춥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설명절을 앞두고 남편들이 아내들을 위해 선물 마련을 하고 있는 이야기, 아내들이 남편들의 건강을 위해 보양식을 마련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부부들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성들이 여성을 더 많이 생각해주고 아끼는 것이 보통인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당연한 것이겠지만 가부장적 문화가 오래 지속됐던 북한에서는 아내들이 남편을 위한 정성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들이 아내를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사면 아내들은 큰 감동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풍조들이 일상적인 것으로 되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왠지 마음이 기쁘더라구요, 아마도 북한 여성들의 마음도 저랑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궁금한 것을 묻고 싶은데요, 혹시 이경주 아나운서는 남친이 있나요?

진행: 네 있습니다.

강/ 남자친구에게서 화장품 선물을 받아 보신 적 있으세요?

진행: 네 여러 번 있습니다.

강/ 화장품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진행 : 저를 생각해주는 그 마음에 고맙고 저를 위해주는 그 남자 친구에게 나도 잘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었죠.

강/ 가부장적인 문화가 사라진지 오래인 한국 여성들의 생각도 그럴진대 북한 여성들이야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남편들이 설을 맞아 마련하는 선물에 여성들은 마음이 괜스레 들떠 모임이나 회의 때 은근히 자랑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럴 때도 부와 빈의 차이가 확연히 난다고 합니다.

2. 남편들이 아내들을 위해 어떤 선물을 마련하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강/ 네, 경제적 여건에 따라 아내를 위한 남편의 선물은 각양각색이라고 하는데요, 구두나 화장품, 시계, 반지, 겨울솜옷 등 다양하다고 합니다. 저는 북한 소식통과 전화하는 내내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는데요, 가정을 위해 애쓰는 아내를 위해 선물을 마련한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감동이에요. 남편들에게서 선물을 받고 기뻐할 여성들을 생각하니 제 일처럼 기뻤습니다. 저의 동창들도 아마 그런 행복함을 맛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문화가 더 발전해 수십 년 가정의 생계를 위해 애쓰고 있는 여성들이 항상 웃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3.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경제권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남편들이 아내들을 위한 선물을 사려면 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요?

네, 일종의 보잘 것 없는 비자금이라고 할까요, 남편들은 아내들을 위해 삯일을 한다든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돈을 마련하는데요, 국경지역인 양강도에서는 밀수를 하거나 역전에서 짐을 나르는 일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그림을 그려서 돈을 마련하고 다른 특별한 재간이 없는 남편들은 아내에게서 받은 용돈을 안 쓰고 전부 모았다가 아내 선물을 산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잘 못 보이면 1년 내내 고생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우선 가족을 위해 수십 년간 장사를 하느라 밖에서 살다시피 하는 아내들을 위하는 마음이 더 높은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는데요, 저도 공감했습니다. 최근 북한쪽과 전화통화를 하다보면 집안에서 아내의 권한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오죽하면 북한에서 모계씨족사회로 되돌아간 것 같다는 말이 나오겠나요? 그만큼 여성들의 역할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4.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주로 선물하는 상품들의 가격들은 어떻게 되는가요?

네 화장품은 북한 돈으로 3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구두는 비싼 것은 대략 11만 5천 원 정도, 그보다 싼 것은 9만 4천원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양이나 재질에 따라 더 비싼 것도 있다고 하네요, 겨울 솜옷은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여러 가지 가격대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솜옷도 오리털을 넣었는지 또 어쩐 재질인가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겠지요. 요즘은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일꾼이나 밀수업자, 그리고 사사(私事)여행 등 중국방문을 하는 주민들에게 부탁을 하여 한국산을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많다고 하네요, 북한에 이런 말이 있는데요, 같은 값이면 분홍치마라는 말인데요, 같은 값이면 좋은 것을 선물하려는 남성들의 멋진 생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남편의 아내를 위한 선물마련에 대해 여성들이 알고 있는가요?

알고 있는 여성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깜짝 선물로 마련한다고 합니다. 미리 알려지면 기쁨이 줄어들까 염려하는 남편들의 배려라고 할까요. 제가 아는 남성도 아내를 위해 구두를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중국에 나와 있는 다른 주민에게 부탁을 해서 좋은 것을 주문했다고 하더라구요,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죠. 아내 선물을 외국에 부탁하는 것은 중앙당간부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일반주민들도 외국에 선물을 부탁하는 것은 보통일이라고 하네요.

6. 지금껏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한 여성들이 이제라도 남편들의 사랑으로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다니 좋네요, 남편들의 이런 사랑에 여성들이라고 가만 있을 리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네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하던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자라면서 내내 봐왔던 여성들은 남편들이 자신들을 위해 선물을 마련하는 그 마음을 받기만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받았으니 돌려준다는 것이 아니고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 고마움을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으로 돌린다고 합니다. 주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것인데요, 남편들이 새해에도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양식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7. 부부들이 오고 가는 사랑 속에 가정이 더 행복해질거라 믿습니다. 아내들이 남편들을 위해 마련하는 영양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영양식을 마련하는 것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생활이 좋은 집들은 당연히 소고기나 양, 염소를 구해서 보양식을 마련하겠지요, 일반적인 가정들은 ‘유지고’를 만들어 남편보양식을 시켜준다고 하는데요, 원가가 비싸지 않고 소고기나 양고기로 보양한 것과 비슷하게 보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기가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북한서 살 때 유지고를 주로 했었는데요, 다른 보양식을 마련하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들기 때문에 식구들이 함께 먹을 양을 해서 다 같이 먹어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8. 유지고는 어떤 보양식인지, 무엇으로 만드는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네 유지고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기름이 들어간다는 것에서 유자를 딴 것 같은데요, 유지고는 찹쌀 1kg, 기름1kg, 달걀 10알, 설탕 1kg을 잘 버무려 섞은 다음 토기단지에 넣어 무쇠 가마에 넣고 10시간 정도 쪄냅니다. 그런 다음 뜨겁게 달궈진 부뚜막에 24시간 뜸을 들인 다음 복용하게 되는데요, 성인은 한 번에 한 숟가락을 먹어야 된답니다. 찹쌀, 달걀, 기름, 설탕 등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적당히 하루 3 숟가락정도를 먹으면 좋답니다. 

9. 유지고를 만드는 재료들을 봐도 좋은 보양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당연히 이것을 복용하면 건강해지겠지요?

네 맞습니다. 제가 직접 해보고 먹어봐서 아는데요, 유지고를 복용한 해와 안 한 해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감기를 앓은 적이 없어서 잘 느끼지 못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민감했어요, 제 친구는 남편이 어느 해인가 쩍하면 감기에 걸려서 오고가는 감기가 들려서 가는 ‘감기정류소’라고까지 놀려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그러니까 왜 유지고를 만들어 주지 않았냐고 하더라는거에요, 아차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 전해 가을 수확을 하느라 남편에게 보양식을 못해줬다는 생각이 들더라는거에요, 너무 바삐 살다보니 남편보양식 챙기는 것을 깜빡한 모양이었는데요.

그 친구는 그 다음해부터는 잊지 않고 남편보양식을 꼭 챙겼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남편의 건강을 생각하는 아내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계실 북한주민 여러분 지금까지 저의 국민통일방송을 청취해주신데 감사드리며 저는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