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난 北, 노동력 수출에 사활…“中에 5만명 추가 송출”

극심한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노동자들을 중국의 투먼(圖們)경제개발구 쪽으로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 송출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노동자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외화벌이가 시급한 현재 북한 상황에 따라 중국 쪽으로 노동자들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투먼경제개발구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인력 파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중국은 최근 몇 년 간 인건비가 너무 올라 노동력 수급이 어려웠고, 이에 따라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라면서 “북한도 외화벌이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인력관리도 용이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먼경제개발구는 함경북도 온성과 마주하고 있고, 경제특구인 나선까지는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식품, 의류,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체에 20대의 젊은 여성 위주의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현재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는 6000여 명이고, 꾸준히 늘려 5만 명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면서 “3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북한 당국이 거의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근로자들을 더 많이 모집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중국 쪽에서 기숙사 및 식당 건설도 완료했고 유니폼 지급 등 제반 사항들을 모두 마련해 놨다”면서 “북한 중앙당은 거의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황해도나 강원도에서도 노동자들을 모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근로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폐쇄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들이 일 할 때 외에는 기숙사에 갇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외부 접촉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외화벌이도 좋지만 근로자 이탈이나 외부문화가 북한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북한 당국이 이런 폐쇄적 관리 방안을 구상한 것”이라면서 “어떤 북한 노동자들은 ‘내가 정말 중국에 나온 게 맞냐’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중 20% 정도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이거나 포섭된 인원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들은 근로자들 속에서 그들의 일상생활과 사상활동 일체를 철저히 감시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라선 경제특구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우선적으로 중국 쪽으로 파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라선 특구는 이제 안 된다는 결론을 북한 당국이 내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전력난과 자재난에 북한 쪽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에서 물품을 만들어 자국 쪽으로 들여오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