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김정일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조건없는 6자회담 복귀와 핵실험 중단을 언급한 것과 관련 “여러가지 불분명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맹호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후 “앞으로 러시아측과 협의를 하면서 언급 내용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조만간 러시아 측이 정상회담과 관련 디브리핑(사후설명)을 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일이 언급한 핵 모라토리엄이 ‘6자회담 과정에서’라는 전제를 내세우고 있고, 농축우라늄프로그램(EUP) 문제 또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신 부대변인은 미 국무부가 김정일의 6자회담과 북핵 입장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 관련해서는 “아마도 UEP문제가 포함이 되어 있지 않다는 차원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신 부대변인은 또 이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차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북핵문제, 그리고 한반도 현재 정세를 같이 평가하고, 앞으로 남북 비핵화회담, 다른 양자회담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러 정상이 합의한 가스관 연결사업과 관련해서는 “남북러 3국간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이 사업의 경제적인 타당성 뿐만 아니라 우리 에너지 안보나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서 러시아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경우에 이에 비추어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