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4일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했다가 물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제30회 대통령기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 도착했다. 실향민들은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문 후보에게 부정적이었고 일부 실향민들이 문 후보에게 물 세례를 퍼부은 것.
문 후보가 응원석 스탠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사이 운동장 트랙에 ‘영토포기 매국행위’ 등이 쓰인 종이를 펼쳐든 20~30명이 문 후보를 뒤따랐다.
이때 일부 참가자들은 물을 뿌리거나 물병을 던지기도 해 문 후보 얼굴에 맞기도 했다. 취재진 1명과 민주당 당국자 1명은 물병에 맞기도 했다.
특히 평안도와 강원도 미수복 지역 도민들이 자리한 관중석에서는 “왜 왔냐”며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문 후보를 향해 “함경도 빨갱이 물러가라” “친북 종북세력 물러나라” 며 소리를 질렀다. 노인 참석자는 ‘6·15는 광풍, 10·4는 망동’이라는 손피켓을 들어 보였다.
하지만 또 다른 참가자들은 문 후보에게 소주를 권하거나 손수건을 건내 물을 닦아내게 하는 등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안철수 후보도 비난했다. 이들은 ‘어리버리한 안철수, 이 난세에 대한민국을 책임질 능력이 있는가?’ ‘안철수에게 나라를 맡기고 국민은 불안해 밤잠을 편히 못 잘거야’ 등의 손피켓을 들어 보이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