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의 산실, ‘평양 제1중학교’

▲ 평양제1중학교 천체망원경 실습 장면

북한은 1984년 9월부터 평양에 제1고등중학교(현 제1중학교)를 시작으로 영재교육이 실시됐다. 제1중학교는 우리의 과학고등학교와 비교되는 학교다. 제1중학교 설립은 이 해 7월 김정일이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학교는 김정일이 다닌 옛 남산고급중학교 자리(보통강구역 신원동)에 세워졌다.

북한은 과학기술 부문이 뒤떨어졌음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영재 교육에 공을 들였다. 1985년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남포ㆍ개성ㆍ청진ㆍ혜산 등 각 도 소재지에 제1중학교가 생겨 현재 12개교가 있다.

이 학교는 과학, 수학, 물리 분야의 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제1중학교 입학 자격은 소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일반 중학교 재학생 중 과학ㆍ수학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이 학교로 편입되기도 한다. 소학교 졸업자를 입학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천재적 재능이 보이는 어린이는 특례입학도 시킨다.

한 학교에서 400여 명을 선발하는데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출신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시험 문제도 어려워 웬만한 실력으로는 몇 문제 풀지도 못한다고 한다. 수학ㆍ과학 성적이 높아야 하고 김일성 혁명역사 과목도 점수가 높아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출신성분과 기반이 좋지 못하면 공부를 아무리 잘 해도 입학시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까다로운 선발과정 못지않게 교육과정도 체계적이고 철저하다. 수업은 과학과 외국어에 중점을 두고 1~2학년 동안 지적능력을 평가해 3학년 때부터는 학생들을 능력에 맞게 개별지도 한다.

한 학급은 25명 정도로 이루어지고 선생님 또한 사범대 출신이 아닌 김일성대ㆍ김책공대 등에서 기초과학과 어학을 전공한 우수 인력들이 선발된다. 교과서도 별도로 제작되고 교육 자재를 비롯한 실험실습실ㆍ기숙사ㆍ수영장ㆍ강당ㆍ체육관 등도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 학교 졸업생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김일성대학ㆍ김책공대ㆍ평양이과대학 등에 입학한다.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특권과 유학의 특전도 보장받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제1중학교는 소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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