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관급 장교 4명, 10여년 전 北에 납치돼”

현역 영관급 장교 4명이 10여년 전에 북한에 체포되거나 납치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에 따르면 19일 북한에 군사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흑금성’ 박 모 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전직 북한전문기자 정모 씨는 ‘우리 군의 현역 장교가 북한에 납치된 사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1999년 합동참모본부 중령이 중국 국경에서 북한에 납치됐고, 이 모 대령이 체포됐으며, 이후에 대령 2명이 북한에 납치되거나 체포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박 씨는 이러한 증언을 바탕으로 납치된 군인들을 통해 북한이 이미 ‘작전계획 5027’의 내용을 입수했고, 자신이 북한에 자료를 넘겼다는 검찰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인 정 씨는 당시 해당 내용을 알게 됐지만 회사 차원에서 보도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취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부분 내용은 변호인이 얘기한 것이고 나는 당시 그런 말을 들었다고 했을 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진술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씨는 2003년 3월 북한 작전부(현 정찰총국) 공작원에게서 “남한의 군사정보와 자료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같은 해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작계 5027과 군사 교범 등을 입수해 넘겨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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