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의 대표 농작물인 감자가 여름 풍수해와 가을 냉해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대홍단군 등에서는 9월 이후 생산한 감자가 한 해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10월 말에 이뤄진 감자 배급량을 설명하면서 “매년 가을 감자배급은 3개월 분을 받았는데 올해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작년에는 3개월 분으로 200kg을 받았는데 올해는 2개월 분 120kg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초겨울 식량 걱정을 하는 가정들이 늘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는 고원지대 특성 때문에 옥수수 대신 감자를 주식으로 한다.
이어 “올해 감자알이 들 무렵인 7월 말과 8월 초에 비가 많이 내려 감자밭에 물이 많이 고였다”면서 “감자알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데다 가을에 냉해까지 받아 작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 식량 사정도 어렵지만 내년 초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에 발생한 태풍 카눈, 8월에 발생한 볼라벤의 영향으로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도가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북부 고산지대인 양강도의 감자농사까지 사실상 흉년이 들어 내년 식량 공급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양강도 출신 한 탈북자는 “대홍단군과 백암군의 감자생산을 책임진 ’10월18일 종합농장'(만정보농장)은 백두산화석이 부서진 모래로 이루어졌다”면서 “부석모래로 된 땅은 비에 씻겨 내려가기 쉽기 때문에 풍수해에 견디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