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서 써비차 전복, 21명 사망…”김정은 노발대발”

무산광산에서 석탄을 나르고 있는 트럭과 북한 주민을 태운 써비차(기사와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소식통 “‘국가 차에 사람 태우지 마라’ 지시…삼지연군 특각 소대장 중상, 약혼녀 즉사”

지난 3월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장으로 향하던 써비차(사람과 물건을 운반하는 차량)가 전복돼 2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삼지연 건설장으로 가던 황해북도 차량이 혜산시 화전령으로 올라가는 고갯길에서 미끄러져 21명이 사망했다”면서 “차가 미끄러지면서 남자들은 차에서 다 뛰어내렸는데 여자와 아이들만 봉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차량의 운전수(운전사)는 삼지연군 건설장에 투입된 인력을 위한 식량과 건설물자를 후송하는 임무를 띠고 목적지로 가던 중이었다.

화전령은 평소에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라는 점에서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 또한 뒷돈(뇌물)을 받고 사람들까지 태워 화(禍)를 키웠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사람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삼지연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각(별장)을 지키는 소대장과 그와 결혼을 약속한 애인. 이 둘은 약혼식을 위해 동승해 있었는데, 여성은 즉사하고 남성은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소대장의 부모님들은 이미 약혼식을 준비해놓고 두 사람을 기다리던 참이었다고 한다”면서 “소대장은 애인의 시신을 붙들고 자기도 함께 따라 죽겠다고 목 놓아 울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대장은 애인은 죽고 본인은 어깨와 다리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삼지연 호위총국(김 위원장 경호부대) 사령부에 전화를 걸어 소식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삼지연 호위총국 사령부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했다. 즉시 양강도 당(黨)위원회에 알린 것. 이후 리상원 양강도당 위원장은 관련 간부들과 함께 사고 현장에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말할 수 없이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뾰족한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고, 그냥 상부에 보고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원수님(김 위원장) 귀에까지 이 사고 소식이 들어갔다”면서 “또한 사고의 주요 원인을 듣던 중 운전수들이 개인들에게서 돈을 받고 차에 태운다는 소식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국가가 아닌 개인들이 돈을 받고 사람들을 태우는 서비스업을 전부 없앨 데 대한 지시가 떨어졌다”면서 “원수님은 특히 만약에 돈을 받아 개인주머니를 채운 게 확인되면 즉시 처벌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또 “국가가 장례를 잘 치러주라”는 지시까지 하달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주민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인민애를 과시하면서도 정상국가 최고지도자의 이미지 구축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