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北인권특별보고관에 퀸타나 前미얀마인권보고관 내정


지난 6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 마주르키 다루스만 유엔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후임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전(前) 유엔 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이 내정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인 최경림 제네바주재한국대표부 대사는 30일(현지시간) 제네바 주재 각국 대표부에 서한을 보내 차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후보로 퀸타나 前 보고관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경림 의장은 인권이사회 내 다섯 개 지역(동구, 서구, 아프리카, 아태지역, 중남미)을 대표하는 대사들로 구성된 협의그룹이 퀸타나 내정자를 포함해 소냐 비세르코 前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과 피에르 소브 前 OHCHR 고문을 후보로 놓고 협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 32차 유엔 인권이사회는 1일 열리는 인권 이사회 총회에서 퀸타나 내정자를 신임 북한인권특별보고관으로 공식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퀸타나 내정자는 14년 이상 인권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로, 특히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으로 역임하는 동안 미얀마의 인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들을 전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또 볼리비아 인권보호프로그램의 상임이사도 역임했으며, 현재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의 아동 납치 문제를 파헤치는 비정부기구인 ‘마요 광장의 어머니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편 그는 이번에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제출한 지원 서류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등의 보고서를 통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최악의 인권 유린 상황 아래 살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으로 일하면서 미얀마가 군사정부에서 민간정부로 전환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는 도전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유엔 인권위원회 결의를 통해 마련된 북한인권특별보고관직은 임기 1년에 최장 6년까지 연장 활동할 수 있다. 역대 보좌관으로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임한 태국 출신의 비팃 문타폰과 그 뒤를 이어 2010년 8월부터 현재까지 활동한 인도네시아 출신의 다루스만이 있다.


 


특히 전임인 다루스만 前 보고관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통한 북한 내 인권 침해자들의 책임 규명을 지속 강조해온 바 있어, 퀸타나 내정자가 보좌관으로서 내놓을 북한인권 개선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