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주일 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양강도 김정숙군 일대에서 이 지역을 경비하는 북한군 병사 1명이 무장 탈영해 이 지역에 한동안 비상경계와 수색 작전이 전개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21일 알려왔다.
다음날 탈영 병사가 자진 복귀해 비상경계는 해제됐지만, 탈영 이유가 중대정치지도원의 상습 폭행이라는 점이 밝혀져 수사가 중대정치지도원의 폭행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3일 김정숙군에 있는 국경경비대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상급의 무자비한 폭행 때문에 야간근무를 서다가 총을 가지고 사라졌다. 국경경비대지휘부는 탈북으로 추측하고 한동안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말했다.
당시 탈영 병사는 2인 1조 근무를 서다가 주변 순찰을 핑계로 초소에서 이탈했고, 상당한 시간이 흘러도 복귀하자 않자 같이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가 중대장에게 보고해 탈영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병사가 총을 메고 탈영한 사건이기 때문에 ‘무장 탈북’ 가능성까지 우려해 비상경계 명령이 하달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국경경비대 대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 지역 병사들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탈영 병사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날 새벽 날이 밝자 탈영 병사가 중대로 스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보돼 수색작업은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병사는 조사과정에서 ‘중대정치지도원에게서 폭행을 당해 화가 나서 근무지를 이탈했고, 산에 올라가 얼이 빠진 채로 앉아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대대 단위에서 탈영 사건이 마무리 되면서 이번 사건은 중대 정치지도원의 상습 폭행과 가혹행위에 대한 비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탈영 사건이 발생한 당일 중대 정치지도원이 밀수 단속에 소극적인 3명의 대원들을 불러냈는데, 이 대원이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함께 얼굴 등 신체를 마구잡이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중대 정치지도원은 이전부터 병사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했고, 가혹한 벌을 내려 병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이번 탈영 사건이 외부에도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쥐꼬리만한 힘으로 병사들을 괴롭힌다며 중대 정치지도원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