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서 비닐박막 5배 폭등…협동농장, 영농자재 확보 난항

북한 평안북도 압록강변에 세워진 비닐 하우스.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연일 ‘모내기 전투’에 총력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의 일환으로 무역이 중단되자 일부 협동농장에서 영농자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020년은 연초부터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로 정신이 없었는데, 봄이 오니 영농자재 마련으로 또 한번 골머리를 싸매야 할 처지”라면서 “지금 국경이 막혔기 때문에 수입산 물량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농사꾼들이 가장 절실하게 찾는 물품은 바로 ‘비닐박막’이다. 이는 온도 관리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온실(비닐하우스) 남새(채소) 농사가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비닐박막은 북한에서 자체 생산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중국에서 들여온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차단하면서 공급량이 대폭 축소됐고, 이에 시장에서는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다.

소식통은 “지난 4월 말경 양강도 혜산 시장 가격으로 얇은 박막 1m가 5500원을 했는데도 사람이 몰렸다”면서 “저마다 구매하려고 하는 바람에 장사꾼은 한 사람당 20m 이상은 안 판다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에선 비닐박막(1m)이 4100원 정도로 팔리고 있다”면서도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같은 기간 비닐박막(1m) 가격은 1000원 정도였다. 올해 4, 5배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이에 따라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협동농장 측은 자체적으로 자재 확보에 나섰다. 일부 농장에서는 개인에게 할당 과제를 내주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농업성에서도 영농자재를 공급받지만 대체로 부족하기 때문에 시장에 나가 물량을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면서 “위(당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자력갱생’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소식통은 “중국에서의 코로나 확진 환자의 완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은 국경이 풀리길 기대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와 관련 다른 수입 품목들의 가격도 현재는 불안정한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