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초부터 극초음속 무기를 시험 발사하면서 올해도 국방력 강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무력의 전반을 총지휘하는 총참모부 지휘관의 비리 행각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총참모부 소속 연유(燃油)수송국 최 모(상좌) 참모가 훈련용 연유 200톤(t)을 빼돌린 혐의로 작전국 검열조에 체포됐다”면서 “군 전략 물자인 연유를 대량으로 빼돌렸다는 점에서 사건을 심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연유는 북한 국방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기름이 있어야 전쟁 수단의 빠른 기동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연유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북한은 탱크와 장갑차를 비롯한 포병무력은 물론 동·서해에 배치된 모든 전투 함선들을 전혀 가동할 수 없게 된다.
부대 운영 역시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각 부대에 후방물자를 수송해 공급해야 하는데, 연유 공급이 끊기면 이마저도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군 기계화부대에 대한 연유 수송은 20t급 조차(연유차) 3대가 한 조(組)로 꾸려지고, 상좌급 이상의 군관이 책임지고 운송한다.
또한 수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점 때문에 비위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최 씨는 오랜 기간 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조금씩 연유를 빼돌렸고, 총 200t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도출됐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하게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예를 들어 휘발유, 디젤유 1kg당 각각 10, 7위안(元)에 거래된다면, 최 씨는 각각 5, 4위안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 씨가 무거운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비리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인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평북도 정주군, 선천군 등 군 연유창에서 총참모부 소속 조차들이 한 번 이동할 때마다 장사꾼이 떼를 지어 몰려오곤 한다”면서 “이렇게 군 연유가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크게 움직이는 군관들은 최고위급과 결탁돼 있어 단속당하는 경우도 드물고 처벌하기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