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北, 탄도미사일 체계 갖춘 核보유국 입증”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 “미군은 한국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능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미 국방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INSS)가 KIDA에서 공동주최한 ‘한미연합사 창설 30주년’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한국군이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대한민국 방위이며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은 군사동맹의 일원으로 한국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미는 이를 통해 새로운 ‘주도-지원’ 형태의 지휘관계 변환과정에서 어떤 능력의 차질도 없음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의 역내 자산들은 지상군 중심에서 공군, 해군 중심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2012년 4월 이뤄지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미연합사의 입증된 즉응태세에 지속적으로 의존할 것”이라며 “미국이 미래에도 한미동맹을 지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한국은 믿어도 좋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군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세계 7위 규모의 대군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보여줬듯이 한반도 밖 지역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어떠한 군사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은 여전히 세계 4대 군사강국으로 대량살상무기와 다양한 탄도미사일 체계를 갖춘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특히 제한적이지만 대한민국에 큰 피해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샤프 사령관은 “주한미군은 가족을 동반하고 3년간 근무하는 형태로 바꿀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한미동맹 관계를 튼튼히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천 국방차관은 세미나 축사를 통해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환경 속에서 한미동맹도 더욱 성숙해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은 이제 한반도 안보는 물론 동북아 지역과 세계 차원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