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끊이지 않는 ‘총성’… “中서 날아오는 새도 잡는다”

주민들 사이에서 "국경 연선에 나갔다가는 총 맞는다" 공포 분위기 확산

북한군
북한 양강도 혜산 외곽 지역에서 포착된 군인들 모습. 기사와 무관/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도 북중 국경지역에서 총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심지어 중국에서 날아오는 새를 향한 사격에 현지 주민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일 보천군 국경연선지역에서 군인들이 중국에서 날아오는 새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8월 발포한 포고문에 적힌 원칙에 따라 사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8월 말 ‘국경연선 1~2km 안에 접근하는 대상에 즉시 사격’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포고문을 공포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북한)는 당(黨)에서 결심만 하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관 없이 사격한다”면서 “이번 총격 대상물이 사람이 아니라 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12월 25일 신파군에서 국경 연선을 통해 중국에서 넘어오던 미상의 인물이 국경경비대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함경북도 회령에서는 일명 폭풍군단(11군단)이 까마귀를 쏴 죽이는 모습도 포착됐었다.

특히 북한은 이를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판단하면서 “전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엔 8차 당 대회로 더 긴장된 분위기에서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북중 국경지역에 ‘특별경비 주간’이 선포된 만큼 경계태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당 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국경 연선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경 연선에 나갔다가는 이유를 불문하고 총에 맞게 된다’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 새를 향해 총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목격한 주민들이 더욱 긴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새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과 전파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방역 사업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새해의 진군길에서 우리 앞에 나선 가장 선차적인 과업은 비상방역 사업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모든 성원이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에 대처해 최대로 각성·분발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