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돌격대 월동준비 과제에 트럭 화물 훔치다 추락사

김정은 삼지연 방문
양강도 삼지연건설현장. / 사진=노동신문 캡처

한겨울 기온이 영하 40도 가까이 내려가는 백두산 고원지대 일원인 삼지연(양강도)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월동 준비 과제를 수행하다 사고가 발생해 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6일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월 말 삼지연에 파견된 평안남도 대대 대원들이 월동준비를 한다며 달리는 차량에서 화물을 훔치다가 추락해 돌격대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 건설에 필요한 철강 및 건축 자재를 지원하기 위해 주요 공장기업소의 생산량 증대를 촉구하고 있지만 돌격대원들의 겨울나기에 필요한 지원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삼지연은 10월부터 영하의 날씨를 보이는 있지만 월동준비에 필요한 식량, 김치, 땔나무, 겨울내의 등은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돌격대 지휘부는 각 대대별로 월동준비 지시를 내렸고, 평안남도 대대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자 다시 소대 별로 과제를 달성하라고 지시했다. 

소대에서는 일부 대원들에게 휴가를 주고 출신 지역이나 소속 직장의 지원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돈을 구해오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소대는 주민지대에서 자체 해결하도록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돌격대 소대원 2명은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돈도 없는 상태에서 주민지대를 떠돌다가 결국 백암령 고갯길을 넘는 트럭에 올라 타 옥수수 포대를 훔치기로 했다. 

이들 2명은 고개가 가파른 곳에서 대기하다 트럭이 속도를 줄일 때 몰래 뛰어올랐고, 50kg 짜리 포대 몇 개를 떨어뜨린 후 차에서 뛰어내리다가 한 명이 언덕 밑으로 굴러 사망했다고 한다.  

백암령 길은 고도가 높고 도로 곳곳이 패여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소식통은 “사망한 대원은 언덕 아래 나무 밑둥에 부딪힌 채로 발견됐다”면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자 돌격대 지휘부의 책임을 물어 평안남도 대대장이 강직되는 조치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별적으로 휴가를 받아 돌격대원이 돈을 구해와도 간부들이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행태가 많다”면서 “월동준비로 돌격대원이 목숨까지 잃었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