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새별군에서 돈주 5명이 새로 지어지고 있는 주택을 매매한 행위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새별군 읍에 사는 5명의 돈주들이 새로 짓고 있는 살림집 매매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구루빠(연합지휘부)에 걸려들어 그 가족들까지 안전부 대기실에 전부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별군은 올해 중앙의 살림집 건설 방침을 받들어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살림집 건설에 들어갔다.
새별군은 앞서 국가에서 일정량의 시멘트를 분배받기도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자 ‘살림집 건설이 끝나면 투자한 금액에 따라 3채 이상을 줘 비용을 뽑게 해주겠다’며 돈주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살림집 건설이 거의 마무리되던 10월 초께 돈주들은 투자의 대가로 한 사람당 3~5채의 집을 가지게 됐는데, 이를 웃돈을 붙여 되파는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붙잡히게 됐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건설관계자들은 단층집 옆에 작은 단칸을 하나 더 붙여 한 세대용으로 가짜 입사증을 발급해주는 등의 여러 방법으로 투자한 돈주들에게 비용을 뽑게 해줬으나 주민들 속에서 ‘국가주택이 돈벌이 수단으로 되고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구루빠에게 걸려들고 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5명의 돈주들은 투자의 대가로 받은 3~5채의 살림집을 비싼 값에 매매하다 주민들과 의견충돌을 겪었고, 이에 조사대상으로 지목을 받게 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조사를 맡은 안전국 감찰과에서는 개인이 주택을 매매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법이며 주택을 매매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자본주의 온상이라면서 돈주들의 행위는 국가의 어려운 사정을 이용한 비사회주의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다만 붙잡혀 간 돈주들은 군에서 투자해달라고 요청해서 한 것이고, 집도 투자한 대가로 군에서 준 것인데 비사회주의 행위로 몰려 가족까지 죄다 불려가 조사를 받게 됐다며 억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돈주들은 군에서 책임지기로 해서 믿고 (투자)한 것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돼 후회하고 있다”며 “이를 목격한 다른 돈주들은 이렇게 뒤통수를 맞는데 누가 다시 국가 일에 나서서 돈을 투자하겠느냐면서 고개를 내젓고 있다”고 했다.
한편 붙잡혀간 돈주들 중 일부는 주택 매매뿐만 아니라 다른 비사회주의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더욱 문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체포된 5명 중 3명은 외화를 움직여 돈 장사를 전문으로 하는 장사꾼들로, 비(위안)와 딸라(달러)의 환율이 떨어지면 마구 거둬들이고 높아지면 마구 팔아버리며 돈벌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것이 주목을 받으면서 어떤 심판이 내려질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