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가 21일 “북한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개탄스럽다.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 지도부에 끔찍한 인권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한다”고 주문했다.
킹 특사는 이날 성균관대에서 열린 ‘북한정책 콘퍼런스’에서 레슬리 바셋 주한 미대사관 부대사가 대독(代讀)한 연설을 통해 “탈북자들은 계속해서 재판 없는 처형, 실종, 임의 구금, 고문 등을 증언하고 있으며 북한인권보고서도 매년 변화가 없어 실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킹 특사는 미국 인터미디어연구소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조용한 개방: 미디어 환경 변화 속 북한 주민들’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북한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 보고서에는 북한 정권의 통제에도 북한 주민의 20~30%가 외국 라디오 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고, 50%는 외국 DVD를 시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킹 특사는 “외부 세계에 대한 북한의 노출을 증가시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촉진 방안을 제시했다.
킹 특사는 당초 18~25일 서울과 도쿄를 방문하고, 이날도 직접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순방 직전 일정을 취소했다. 미 국무부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각) “예약했던 비행편에 문제가 생겨 중요한 연설에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톰 랜토스 전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킹 특사는 2009년부터 5년 째 북한인권특사를 맡고 있다. 킹 특사는 해마다 한국을 방문해 북한인권 관련 NGO 대표를 비롯해 탈북자, 정부 당국자 등을 만나 북한인권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