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보는 지도에 성당·교회 등 종교시설 정식 표기

데일리NK 2013년 북한 도로리정도 입수…택시승강장, 주유소 숫자 늘어

최근 북한발행 도로리정도에는 평양시와 지방도시들의 각종 도로와 종교 시설이 새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의 철도와 도로 등 주요 교통망과 지역 지리 정보를 담고 있는 ‘도로리정도’에 평양의 종교시설인 성당과 교회가 표기된 것이 확인됐다.

데일리NK가 10일 입수한 2013년 교육도서출판사 발행 도로리정도에는 장충1동과 남신2동 사이 도로변에 십자 표시를 한 장충성당이 표기돼 있다. 지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알아보기’(범례)에도 ‘+’는 교회당으로 나온다.

장충성당은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지어진 강당형 건물로 수용인원은 250명 정도이다.

도로리정도는 운전수들이 차량에 비치하고 다닐 정도로 운전에 필수적인 책자로 학생들이나 일반 주민들도 흥미를 가지고 본다. 행정구역과 국토 지형 등을 표시한 행정구역도보다 유용하게 쓰인다.

도로리정도에는 주요 도로와 철도가 등급별로 표시돼 있고, 이용자가 해당 지역의 건물이나 명승지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우편국, 병원, 여관(호텔), 극장, 회관, 체육관, 연구소, 식당 등을 세부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활동을 기록한 사적관을 가장 알아보기 쉽게 붉은색 계열의 큰 사각형으로 표시했다. 이 외에도 늘어난 백화점과 택시 초소(정류장), 연유공급소(주유소), 영화관, 뽀트장(보트장) 등은 북한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평양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근래 들어 나온 도로리정도는 이전과 달리 지리 정보를 세부적으로 담고 있다”면서 “평양시는 려명거리 등이 조성되고 아파트나 새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서 대폭적인 개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새로운 간선도로가 들어서고 평양시나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 강원도 원산, 평안북도 신의주 등도 대규모 도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변화가 도로리정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외관뿐만 아니라 시장과 상점이 늘고, 택시 승강장이나 연유공급소 등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부분이다.

소식통은 “각종 써비차와 택시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면서 곳곳에 연유공급소들이 많아졌다.  평양시 주요 도로 주변에 스무 개의 연유공급소들이 새로 생겼다”고 말했다. 보존건물이나  유적지 주변에는 연유공급소가 배치되지 않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종교를 마약이라고 하면서 입에 담는 것도 금지했던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지도에 교회를 표시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도로리정도에는 평양시와 혜산시, 강계시(자강도), 청진시(함경북도), 함흥시(함경남도), 원산시, 사리원시(황해북도), 해주시(황해남도), 평성시(평안남도), 신의주 등의 주요 교통망과 건물이 구체적으로 정리돼있다.

이 책자에서 북한의 도로는 고속도로와 중심도로, 기본도로, 보통도로, 기타도로로 구분된다. 중심도로는 승용차, 버스만 통과하는 도로로 나오고, 기본도로는 승용차, 버스, 승인된 자동차만 통과하는 도로라고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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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