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 공동사설 ‘열공’…”출장·여행 제한”

최근 북한은 ‘김정일 유훈’이 담긴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움직임으로 바쁘다. 평양을 비롯해 북한 전역에서 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와 당(黨)·군(軍) 차원의 집중학습이 진행되고 있고, 유동인원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실제 두만강을 사이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변방지역에서 바라본 북한은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통상 공동사설이 발표되면 북한 당국은 20일까지 집단학습 기간으로 선포하고 전(全)당, 전군, 전민에 출장·여행 등을 일체 금지하고 ‘문 닫아 걸고 학습하기’,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공동사설 학습하기’ 등과 같은 지시를 내린다.








▲신년공동사설 학습을 촉구하는 노동신문 문구./노동신문 캡쳐
중앙 무역기관 일꾼들은 물론 지방 외화벌이 일꾼들도 이 기간에는 접경지대로의 출장이 차단되고 소속 단위에서 업무를 중지하고 공동사설을 집중 학습한다.


인민무력부 산하 무역회사를 운영했던 한 탈북자(2011년 탈북)는 “작년 공동사설이 나왔을 때에도 긴급사항을 제외하고는 평양의 중앙 기관, 부서, 위원회 모두 출근했다”면서 “중앙에서는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학습일과를 정하고 공동사설 학습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각 지방의 모든 기관들도 어쩔 수 없이 분위기를 따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주민들도 행동을 각별히 조심한다. 김정일 사망 관련 애도기간은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비법해위를 했다가 단속에 걸릴 경우 강도 높은 처벌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됐지만 생계형 밀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창바이(長白) 소식통은 5일 “단속이 심하지만 밀수와 교환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조선 사람들이기 때문에 (양강도) 강구동을 비롯한 일부 구간은 꾸준히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중 국경지역의 통화는 당국의 전파방해와 내부 감시강화로 수신이 거의 차단된 상태다.


창바이 소식통도 “공동사설 학습 때문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의 통제 때문인지 현재 조선과 전화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데, 간혹 연계가 되는 경우에도 매우 어렵사리 짧게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와 밀수 등을 하는 중국 상인들은 조만간 당국의 통제조치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주민들이 당국의 강한 통제가 실시되자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심정으로 몸을 바짝 움츠렸지만, 통제도 한 시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중국과의 무역을 한순간도 중단시킬 수 없는 북한 경제실태가 국경지역 전화통화를 가능하게 할 수 밖에 없다”며 “모든 무역관계자들이 대방과 불법전화 통화가 가능해야 무역교류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북한 당국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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