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재난 극복 위해 흙벽돌 권장…태풍·홍수 견딜 수 있을까? 

강원도 원산 인근의 한 농장 창고(노란 테두리 안).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이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살림집 건설에 콘크리트 블록 대신 흙벽돌(흙경화브로크) 사용을 권장하자 현장에서 찬반 양론이 생기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25일 알려왔다. 

북한은 대북제재 와중에 삼지연 건설 등 대규모 국가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반 건설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벽돌 등 자재난이 심각하다. 

작년부터는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흙벽돌 사용을 권장해왔다. 흙벽돌은 흙에 경화제를 섞어서 만든 블럭 형태의 벽돌이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점토를 압출해 사용하는 적벽돌보다 내구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 NK와의 통화에서 “전국 범위에서 건설되는 주요 대상 건설(삼지연 건설 등)에 자재가 집중되면서 일반 건설에서는 자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콘크리트와 세멘트(시멘트) 브로크를 대신해 흙벽돌을 사용하는 건설장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흙벽돌을 이용하여 지은 주택들은 겨울에는 냉기를 막는 보온성이 좋고 여름에는 통풍과 습기를 잘 보장해주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축물 붕괴 위험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건설자들과 상당수 주민들은 흙벽돌에 첨가된 시멘트와 경화제 함량이 부족해 내구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콘크리트로 기둥을 세우고 흙벽돌을 벽체로 쌓는 방식을 쓰지만 장기간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도 올해 ‘삼지연 꾸리기와’ ‘원산 갈마 해안관광도시 건설’ 등 국가적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당국이 국가적인 역량을 이곳에 집중하면서 다른 일반 건설장에서 자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궁여지책으로 흙벽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해 8월 평안북도 양서 농장의 건축 사례를 소개하며 흙벽돌을 사용할 경우 시멘트 사용량을 60% 절약하고 건설비용도 70% 아낄 수 있다고 선전했다. 흙벽돌은 북한 수입 자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력갱생의 성과로까지 포장하고 있다.  

흙벽돌은 흙과 경화제를 6대4의 비율로 섞는다. 물에 반죽해 원형의 구멍이 있게 찍어낸 후 7~8일간 햇볕에 말린 후 건설에 사용된다. 900~1,100℃의 온도로 소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흙으로 만들어진 흙벽돌은 과거에도 단층집 (1층 주택) 건설에서 많이 사용했다. 때문에 흙벽돌 사용에 거부감이 적다. 소식통은 “단층집을 지을 때에도 시멘트 벽돌로 일정 간격으로 쌓고 나머지에 흙벽돌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멘트 절약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충격에 약하고 2층 이상 건물에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현지에서도 태풍이나 홍수 피해가 잦은 북한에서 흙벽돌은 매우 취약한 자재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건설을 하는 단위들에서는 원가를 절감하려고 적극 장려하지만, 건설대상에 따라 흙벽돌과 세멘트 브로크로 건설자재 선택이 갈린다”면서  “농장 곡물창고의 경우 세멘트로 된 벽돌을 고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