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웹사이트, 재단장 中… ‘최고 존엄’ 얼굴에 마우스는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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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선전용 웹사이트들이 잇따라 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의오늘’ 홈페이지도 일부 개편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전용 웹사이트들은 변화된 웹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하면서도 우상화를 위한 조치들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일리NK가 2일 확인 결과, 조선의오늘 홈페이지는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유지한 채 배경색을 기존 검은색에서 파란색으로 교체했다. 메뉴 부분은 기존에 단순한 검은색 배경에서 북한 국기 모양과 유사한 빨간색과 파란색 줄무늬로 바꿔 상징성을 높였다.

여기에 북한 당국의 공식 담화나 논평 등을 올리던 ‘공식문건’ 카테고리를 없애고 ‘영상사진문헌’ 텍스트 박스를 제거했다. 1단 버튼에 이미 ‘영상사진문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고 하나로 합친 것으로 보인다.

대외 선전매체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하기 위해 일부 이미지와 카테고리 등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외부에 공개된 선전사이트들을 잇달아 개편했다. 최근에만 ‘조선의소리’ ‘민족대단결’ ‘조선사회주의과학자협회’ ‘벗’, ‘불보라’ 등이 확인됐다.

앞서, 본지는 북한 선전 사이트들이 변화하는 사용자 및 웹 환경에 발맞춰 홈페이지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조선의소리 홈페이지, ‘반응형’으로 개편…대외 선전 강화 일환)

또한, 조선의오늘은 대외 선전을 강화하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우상화를 위한 장치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오늘 사이트에서 김 위원장 사진 위로 마우스 포인터를 가져다 놓으면 화살표 모양이 사라진다. 해당 부분에 대한 소스 코드를 보면 ‘pointer ; display’로 설정돼 있다. 김 위원장 사진 이외에 다른 사진에는 해당 코드가 없어 마우스를 가져다 놓으면 일반적인 클릭을 하는 듯한 손가락 모양이 나온다.

이른바 ‘최고존엄’ 사진에 손가락을 가져다 놓지 못하도록 마우스 포인터 모양을 강제로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 매체에는 해당 기능이 없었다. 이에 선전 목적이 강한 사이트에만 적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해당 기능은 민족대단결 등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조선의오늘에 해당 기능이 이번 개편 때 추가된 것은 아니다. 해당 기능은 지난해 홈페이지 전면 개편 시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조선의오늘은 사이트가 원하는 단어에 검색될 수 있도록 키워드 설정도 해뒀다. 여기에도 우상화를 뜻하는 단어들이 상당히 사용됐다.

조선의오늘 사이트 소스 코드의 키워드 설정을 살펴보면 ‘조선의오늘, 조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조선, 북한, 백두산3대장군, 김일성주석, 김정일장군, 김정숙어머님, 김정은원수님, 선군,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회상기, 조국통일, 3대헌장, 3대원칙, 6.15공동선언, 10.4선언, 동영상, 사진·도서, 소설, 명곡, 노래, 음악, 음반, 뉴스, 북한뉴스, 아리랑, 금강산, 고려, 고구려’가 한국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설정돼 있다.

다양한 언어권에서 북한과 관련한 내용을 검색할 시 상위에 노출되게 하기 위해 다양한 키워드를 설정한 것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북한’, ‘북조선’, ‘North Korea’이다. 북한은 북한’, ‘북조선’, ‘북한뉴스’, ‘North Korea’는 한국식 표현이라면서 자국을 부를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화국’, ‘조선’ 등으로 부른다. 검색 노출을 높이기 위해 대외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잘 보이지 않는 소스 코드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소리는 키워드를 ‘조선’, ‘공화국’, ‘Korea’, ‘Republic’, 평양 타임스는 ‘DPRK’ 등으로 설정했다. 북한 관련 선전사이트 중 북한, 북조선 등을 키워드로 설정한 곳은 ‘우리민족끼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