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초부터 사금융 시장 냉랭… “1월에 돈거래하면 1년 동안 돈에 시달려”


북한에서 확산일로에 있던 사금융 시장이 경기 위축과 새해 돈거래를 하지 않는 풍습 때문에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고 내부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돈이 필요하지만 새해에는 돈을 꾸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면서 “장사에 약간 차질이 있어도 어지간해서는 1월에 주머니를 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제재 장기화 여파로 근래 북한 시장의 활기는 예년보다 못한 추세다. 시장 확대와 함께 개인 간 금전거래를 뒷받침해온 사금융 시장도 덩달아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신년을 맞아 이잣돈 거래(사채)까지 줄자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불평이 나온다고 한다.  

소식통은 “새해 첫 달에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면 1년 내내 돈에 시달린다는 말이 미신처럼 퍼지면서 돈거래를 하지 않는 풍습이 생겼다”면서 “돈이 돌지 않으니 장사도 활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위축과 사금융 감소 현상은 북한 최대 도매시장인 평성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성시장에서도 이잣돈으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이 상당한데 연초에는 이잣돈을 꾸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상품 거래도 이전만 못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전국 각지 시장 장사꾼은 물론이고 개인 매대집도 이잣돈에 손을 대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면서도 “장사가 시원치 않고 개인들도 김장과 월동준비에 돈을 많이 써서 그런지 장사밑천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돈을 빌리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북한 사금융 시장은 돈주로 불리는 신흥부유층이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건설업이나 유통업 등을 하면서도 환전과 사채로 돈장사를 한다. 

북한 경제시스템이 붕괴한 1990년대 중반에는 금리를 150% 이상으로 유지해 고리대금업자로 취급 받았고, 지금은 연 30-50%로 이자를 받는 전문사채업이 성행한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돈을 꿔가는 대상의 신뢰 수준에 따라 이자를 정하는 등 사금융 시장에서 사채 이자는 천차만별이다.

북한에는 상업은행이 없어 은행에서 개인 대출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북한 사금융은 공식적으로 금지돼있지만 단속은 하지 않는 회색지대에 존재한다. 이 회색지대가 몸을 움츠리면서 시장 전체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차판장사와 써비차(유통)장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1월이 지나가길 마음이 크다”면서 “올해 분위기는 작년보다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