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 자유 세계 꼴찌”

▲ 브로셀 국장 (사진:RFA)

국제적인 민간 언론감시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 (RSF)가 20일 발표한 2005년 언론 자유지수에서 북한이 조사대상 167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선정됐다. 반면, 한국은 34위로 아시아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받았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Vincent Brossel) 아시아 담당국장은 20일 RFA(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4년 연속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되었다”며 “북한의 언론인들은 단지 체제의 선전수단에 불과하고,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언론인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고 지적하며 “기자들이 기사를 쓰다가 단순한 실수를 했거나 공식방침에서 조금이라고 벗어났을 경우 강제 수용소에 가차 없이 보내진다”고 말했다.

北언론인, 체제 선전도구로 전락

브로셀 국장은 과거 북한텔레비젼 방송국의 기자로 일하던 송경철씨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브로셀 국장에 따르면, 송씨는 김 위원장의 선전 내용을 동료와 나누었다는 이유로 현재 강제수용소에 억류돼있다고 한다. 이 같은 정보는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로부터 입수해 지난해 보고서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한국 언론은 “ 정부와 언론 간에 긴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론자유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사례가 거의 없고, 비리사건을 폭로하는 등 기자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브로셀 국장은 평가했다.

브로셀 국장은 그러나 한국이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지난 7월말에 신문법, 즉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이 채택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정부가 일부 신문사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 이 법이 실제 적용되지 않아 이번에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북한 이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165위), 에리트레아(166위)등이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선정됐다.

언론자유지수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기자 살해나 체포, 고문 등 언론인에 대한 직접적 가해 행위와 검열, 수색, 압력 등 언론 자유에 관한 사항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를 위해 국경없는 기자회는 세계 각국의 언론 단체와 기자, 연구원, 법 전문가, 인권운동가 등에게 50개 항으로 이루어진 설문지를 돌려 각 나라의 언론 자유 수준을 측정한 뒤, 해마다 그 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