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핵심 세력 여맹원에 “농업, 힘있게 지원” 독려

북 중앙여맹위원회 “대북제재 풀리길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주체적 힘으로 해결” 강조

북한 당국이 최근 노동당 외곽단체인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원들에게 ‘농업부문 지원’을 강조하는 선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차 단행한 국경봉쇄 후 악화되고 있는 경제난을 여맹원들의 동원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데일리NK가 입수한 근로단체출판사가 발행한 2020년 2분기 여맹 강연제강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일단 “모든 여맹원들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불굴의 혁명신념과 불같은 조국애, 견인불발의 투쟁정신을 지니고 정면돌파전의 주타격방향인 농업전선을 힘있게 지원함으로써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수행하는 데 적극 이바지해나가자”고 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통해 밝힌 주요 과제를 시장과 가정 내 핵심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맹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와 관련 당국은 여맹에 노동당의 정책결정을 집행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속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기에서 농업 생산량 하락을 예견한 북한 당국의 간절함도 엿보인다고 소식통은 지적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곳곳에서 비료 부족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고 올봄에는 농사 필수품인 비닐 박막 가격도 5배 가량 뛰었다. 현지에서는 ‘올해 농사는 처음부터 글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소식통은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로 국경이 막히면서 대다수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강연회에서 해설자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우리가 농업부분에 관심을 두고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연제강은 또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는 것은 적대세력들의 제재 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경제건설에서 새로운 혁명적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선결 조건”이며 “동시에 민족자존 국가의 존엄을 지키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언급했다.

즉,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戰線)을 허물고 자주권을 지키는 길도 농업생산을 늘리는 데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실제적으로 여맹원들에게는 각종 세부담 및 노력 동원 과제가 부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여맹위원회에서는 매 여맹원들에게 현지 농장에서 받은 퇴비 확인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농촌 동원과 관련한 과제수행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건설장과 간석지 건설장들에서 여맹돌격대가 투입되면서 여맹 조직의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