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와 외교관계를 맺은 지 40년 만에 대사관을 개설한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외교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수도 카라카스에 북한대사관 개설을 승인했다.
베네수엘라 북한 대사관 개설은 처형된 장성택의 매부인 전용진 전(前) 쿠바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해 3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대사관 개설 의사를 전달했고 이어 북한 정부가 올해 4월 공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1974년에 수교했지만 그동안 서로 상주 대사관을 개설하지 않았고, 지난 1991년에 카라카스에 통상대표부를 설치했지만 1999년 철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업무 협의는 북한은 쿠바주재 대사관이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중국 주재 대사관이 각각 임무를 대행했다.
한국은 북한보다 앞서 지난 1965년에 베네수엘라와 국교를 수립했다. 1973년에 베네수엘라 주재 한국대사관이 개설됐고, 1983년에는 한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개설됐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1999년 이후 사회주의를 표방했고 2013년 차베스 대통령 사망 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차베스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북한인권관련 상호대화(Interactive Dialogue)’에서 베네수엘라 대표는 북한인권 문제에 관해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며 특정국가에 대한 특별보고관 제도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위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