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비·맹비 인상하고 ‘빠짐없이 납부’ 지시”

북한 당국이 지난 10일(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당원증 재교부를 하면서 당비(黨費)와 맹비(盟費)를 인상하고 정상적으로 납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당원과 조선민주여성동맹 맹원들은 월급 대비해 일정한 액수의 돈을 매달 납입해야 하지만 경제난과 식량난 등으로 당비·맹비 납부가 제대로 안 돼 왔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최근 수정한 ‘당의 유일사상체제 확립의 10대원칙’에 따라 김일성-김정일 사진이 함께 들어간 당원증으로 교체하면서 3000원의 월급을 받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기존의 당비 60원보다 60원 많은 120원을 낼 것으로 지시했다”면서 “(당국은) 당증 교체를 진행하면서 이제는 당비를 정상적으로 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증 교체 과정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오자 주민들은 이제까지 임금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아 당비를 제때 내지 못했는데, 당비를 얼마나 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면서 “보통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이 3000원이기 때문에 2%에 해당하는 60원의 당비를 납부해온 것을 비교하면 이번 당비 인상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동안 20원만 내면 됐던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비도 50원으로 올렸다”면서 “북한이 최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여맹도 맹원들에게 맹비를 제대로 낼 것을 지시하면서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다 많이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당비는 월급의 2%를 납부해야 한다. 북한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이 3000원이며, 직종과 직급에 따라 3000원에서 많게는 6000원의 월급을 받는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당비로 60원에서 120원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 등으로 공장·기업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게 되면서 노동자들의 당비 납부도 흐지부지 됐다.


주민들 반응과 관련 소식통은 “당증 교체와 함께 당비를 인상한 것은 앞으로 월급을 올려주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기는 주민도 있다”면서 “실제로 월급을 올려줄 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월급을 올려 당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결집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월급을 올려준다고 해야 1kg 정도 살 수 있는 돈 정도나 올려주겠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실제 올려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최근 당증을 새로 교체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련 회의와 당증 수여식, 당증 보관 방법에 대한 강연을 수시로 열고 당에 대한 충성심 고취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은) 새로운 당증을 목숨처럼 수호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면서 “이후에도 (당증을 통한) 통제강화가 전개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충성심이 변했는데 당증만 바꾸면 뭐하나’ ‘바꾸려면 주민들의 마음부터 먼저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말만 당원이지 ‘당성은 휴가간 지 오래다’고 말하는 당원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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