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이 26일 남녘 땅에 발을 내디뎠다.
리희연 단장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26일 오전 10시 고려항공(JS615)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거쳐 오전 11시1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국내외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오전 11시40분께 입국장을 나선 북한 남녀대표팀 선수와 북한축구협회 임원 등 총 67명의 선수단은 공항 로비에서 대한축구협회 이회택 부회장과 이갑진 부회장, 노흥섭 전무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로비에서 펼쳐진 환영식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한 북한대표팀은 공항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편을 통해 서둘러 숙소인 메이필드 호텔로 향했다.
이날 입국한 남자 선수들은 짧은 상고머리에 검정색 상의와 회색 하의의 정장을 입었고 여자 선수들은 짧은 커트머리에다 검은색 상의에 회색 스커트를 입었다.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리한재(히로시마)는 이날 오전 일본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선수단에 합류했고, 안영학(나고야)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항에 몰려든 많은 취재진 때문에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입국했던 북한 선수단은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다소 긴장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항에는 경찰 2개 중대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입국장부터 촘촘한 경비를 펼쳤고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취재진까지 모여 취재 경쟁을 펼쳤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부회장과 김동대 사무총장 등 축구협회 임원들이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출발, 개성에서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오는 8월14일 펼쳐질 ’남북 통일축구’ 실무자 회의를 가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