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봉쇄에 농자재 부족 우려 커져… “비료 해결이 큰 숙제”

북한 청산리 협동농장의 온실 및 노천채소 모습.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석달 가까이 폐쇄하자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협동농장에서 농자재 부족에 따른 농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량은 지난해보다 높은데 농사에 필요한 자재는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자체 퇴비 과제 이후에도 비료 해결이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남도에는 북한 최대의 흥남비료공장이 있지만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종합비료와 요소비료는 농업당국에도 재고량이 거의 없다.  

북한 당국은 생산 정상화 구호를 앞세워 비료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원유 도입량 감소와 설비 노후화로 전체 필요량 155만 톤의 30% 수준만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남한이나 중국의 수입과 원조에 의존해왔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비료와 농약 외에도 시장에서 구입해 부족분을 메꿔 왔지만 국경봉쇄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닐박막 외에도 농약, 농기계에 쓸 연유(석유)도 올해는 시장 가격이 올라 농사에 들어갈 비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북한 당국은 농자재 부족에 따른 생산량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종자 개량에 나서고 포전담당제 같은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농자재 확보가 되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은 한계가 명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소식통은 “각 지역의 인민위원회에 4과(농업성 하부 체계)를 따로 설치해 농업 부분이 중앙의 직접 지도를 받고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지만 종자 문제 외에는 분명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부터 지역 인민위원회에 농업성 4과 지도원을 주재시켜 현장의 농자재 문제를 파악하고 정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고, 해당 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맞는 종자와 농약 개발에도 나서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농사 과학화 지침에 따라 농업연구소들이 알곡과 감자, 남새(채소) 종자 개량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산성화 된 토양과 자연재해에 견딜성이 강한 종자를 개발해내고 있지만 전체 농업생산량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다. 

소식통은 “국경이 막혀 무역단위가 들여오던 영농자재 공급도 멈춰서 농장들은 작년에 쓴 너덜너덜한 비닐박막을 재사용하고 있다”면서 “폐비닐로 만든 재생 비닐도 상태가 좋지 않아 한 해 이상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매년 어려운 상황인데 올해 농사는 전염병 때문에 시작부터 난관이다. 전염병보다 농사 끝나고 배를 곯을까봐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