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돈 신뢰도 지속 떨어지는데…北매체 “달러 배척 세계적 추세”

북한 신권. /사진=데일리NK

북한 매체가 무역 분야에서 달러가 배척되고 있으며 자체 화폐를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대북제재로 인해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관련자들에게 북한 화폐 사용을 권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세계는 왜 딸라(달러)를 배척하는 길로 나아가는가’라는 제목의 정세론 기사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의 적지 않은 나라들이 무역에서 딸라를 배척하고 자체의 화폐로 결제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무역 분야에서 딸라를 밀어내고 자체의 화폐 리용률(이용률)을 높이는 것은 오늘날 하나의 추세로 됐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의 정세론 기사는 국제정세 분야에서 주목되는 문제들을 알기 쉽게 해설하는 유형으로 광범위한 근로자들이 정세 추이에 맞게 일하고 생활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사다. 북한 당국이 무역일꾼들에게 달러보다 원화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셈이다. 그러나 국제무역에서 달러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북한의 주장은 실제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 매체가 자국 화폐 사용을 강조하는 것은 대북제재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목적과 내부 체제 결속용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모든 상품과 화폐들이 딸라를 기준으로 평가되고 무역에서 딸라결제가 우선시되면서 미국은 이것을 세계 지배 질서 수립을 위한 목적 실현에 유리하게 써먹었다”며 “저들(미국)에게 엇서나가는 나라들의 자금을 동결시키고 압력과 제재를 가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심지어 (미국은) 국제금융체계에서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악용하여 국내법을 국제법처럼 휘둘러댔다”며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빈번한 제재실시는 무역에서 딸라를 배척하고 새로운 국제금융체계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경제 전문가는 “대북제재가 달러 유입을 막는 일이고 미국이 그를 통제하다 보니 북한 나름대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그러나 달러 사용을 줄이고 자국 화폐 이용률을 높이자고 강조하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보다 선전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재 원인을 미국으로 돌리는 동시에 경제난이 북한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선전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북한 돈은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주민들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달러, 위안화 등 외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돈은 풀처럼 가치가 거의 없다”며 “당국이 북한 돈을 권장하는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기존에도 주민들이 소액은 북한 돈으로 지불해왔고 가전제품 등 비싼 것만 달러로 결제해 왔다”며 “우리(북한) 돈 사용 강조는 달러를 많이 사용하는 무역일꾼을 향해 하는 말로 들린다”고 말했다.

실제, 본지는 지난달 31일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외화 수입원을 차단하는 대북제재와 주민들의 외화 저축 심리로 인해 내부에서 유통되는 외화량이 줄고 있으며 큰 거래에서는 외화 결제가 행해지긴 하지만,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원화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北 시장서 ‘조선 화폐’ 유통 확대 중?… “경제봉쇄 지속되면서…”)

다만, 북한 주민들의 원화 사용은 자발적이기보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현상으로 보인다.

북한 경제 전문가는 “달러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북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북한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국 화폐의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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