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式 경제난 책임 전가?… “韓美가 코로나 비루스 고의적 유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에도 주민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한국과 미국이 고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민반 회의에서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면서 “강연 내용 중에 미국과 남조선(한국)이 비루스를 의도적으로 퍼트리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강사는 ‘돈이나 각종 물품에 코로나바이러스 묻혀 (북한으로) 보내는 책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상황을 경각성 있게 주시하고 이상한 물건을 발견하면 절대 손대지 무조건 신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난의 책임을 우리 정부와 미국 등 외부 요인으로 돌리고 주민들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경 봉쇄라는 이중고 속에서 사상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들도 애국심, 사상적 단결 등을 내세우며 주민들에게 체제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우리 국가 발전의 동력은 당원들과 인민들의 심장 속에 있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국가발전의 기본동력은 인민 대중의 사상 정신적 힘이다”며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열렬한 애국심을 지니고 책임과 본분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3면 전체에 ‘당 초급 선전 일군들은 참신한 선전선동으로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분출시키자’는 주제로 각 지역의 우수 선전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3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남조선에서 풍선이나 플라스틱 통을 바다로 흘려서 보내온 쌀과 돈, 중국에서 건너온 안기부(국정원) 괴뢰가 뿌린 돈에 (코로나) 균이 묻어있다’는 내용의 강연이 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북한 남조선이 코로나 비루스 묻은 돈 뿌려 신의주에 발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