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위성락 베이징行…6者 곧 재개?

북중간 협의 직후 한미중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에 집결하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각각 베이징을 방문해 최근 있었던 북중간 고위급 대화에 대한 결과를 중국 측으로부터 보고 받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위 본부장과 보즈워스 대표가 같은 시기 베이징을 방문하는 만큼 6자회담 재개와 관련 한미중 세 나라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위 본부장의 방중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중국이 춘절 휴가가 끝난 첫날인 22일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이뤄졌다.


또한 보즈워스 대표의 방중에는 성 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지난해 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이후 한미중 3국의 6자회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이와 관련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방문 중 중국 측과 최근의 북중 간 회담에 대해 논의하며, 6자회담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 측의 회담 복귀와 관련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고, 미북 간 추가 회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아울러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에 북한 정부 관리들과 만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베이징에 이어 서울과 도쿄를 방문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협의를 가진다.


특히 이번 회동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교차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간 협의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의 변화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평화협정 회담 개시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던 북한에게 중국이 어떠한 중재안을 던졌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라는 우리의 기존 입장은 여일(如一)하다”며 “중국 측에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는 한편 중국이 6자회담 재개에 융통성을 보이라고 촉구할 개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중 목적에 대해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과 김계관 부상의 방중 결과를 협의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다양한 양자 접촉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현재 상황을 평가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워싱턴에서 갖는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서도 베이징 회동과 맞물려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