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북미 회동’ 끝나…내일 추가협의할 듯

북한과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8일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했으나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해제문제와 북한의 핵폐기 관련 초기 이행조치 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29일 오전 중 다시 만나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29일 회동에서 쟁점 현안에 대한 절충에 성공할 경우 6자회담은 12월4일, 또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끝내 조율되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중국을 방문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전날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주선으로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오찬을 포함, 8시간여에 걸쳐 양자 및 3자 협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북한이 조기에 이행할 북핵 폐기 관련 조치와 관련국들의 상응조치(보상), BDA 문제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회담 재개 날짜를 정하는 문제도 뒤로 미루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힐 차관보는 이 회동에서 북한의 핵폐기 관련 조치에 대한 보상과 관련, 차기 회담에서 북한이 핵시설 동결 및 핵 프로그램 일체에 대한 성실한 신고를 약속해야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북 에너지 지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DA 문제는 회담 재개시 북미간에 설치될 금융문제 워킹그룹을 통해 해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부상은 BDA를 통한 대북 금융제재가 조속히 해소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자신들이 핵실험을 통해 핵 무기 보유 사실을 증명한 만큼 북미 관계 정상화와 관련된 조치와 중유 등 에너지 지원 약속이 선행되어야 핵폐기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김 부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 회담이 언제쯤 열릴 것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미국에게 달려있다”고 답한 뒤 “우리는 핵실험을 통해 제재와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방어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당한 지위에서 아무 때든 (6자)회담에 나갈 수 있다”면서 “(북미간) 쟁점이 너무도 많다. 이번에 좀 좁혀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힐 차관보와 조찬 협의를 가진 데 이어 일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회담 재개시 ‘조속한 진전’을 거두는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미 회동의 추이에 따라 29일 중 남북 수석대표 회동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