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관광 대비 삼지연 주민 집단이주?

▲ 양강도 삼지연읍 못가에 있는 대기념비. 출처:blog.naver.com/peoplefriend

현대 아산이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와 내년 5월부터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하자 국내 보수진영에서는 개방 효과가 미미한 ‘금강산식 가두리 관광’의 재판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육로로 금강산을 방문하다 보면 길 양쪽에 해금강 영웅중학교와 온정리 마을, 양지 마을이 있다. 그러나 이곳은 모두 벽으로 둘러쳐져 관광객과 단절돼 있다. 금강산 곳곳에도 철책선으로 경계를 표시하고 무장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 달리 백두산관광 코스가 북한 주민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내부 충격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이지역 출신 탈북자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백두산 관광 코스는 삼지연 중심부를 통과할뿐더러 백두산 천지, 이명수 폭포 등은 북한 주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삼지연 스키장은 주거지역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

더욱이 매년 수십만 명의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가 이곳을 찾는다. 남측 관광객들과 북한 주민이나 답사대의 조우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내년 5월 이전까지 북한 당국이 어떤 대응 조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측 발표에 따르면 백두산 직항로 관광은 삼지연공항에 내린 후 소백수 초대소나 배개봉 호텔에서 숙식을 한다. 그리고 소백수 밀림과 이명수폭포, 망천후, 장군봉을 거쳐 천지를 답사하는 코스이다.

삼지연 공항에 내려 백두산 관광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삼지연군 시내를 통과해야 한다. 특히 이명수 폭포나 삼지연 스키장이 주민 밀집지역에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지역을 주변 온정리 마을과 차단시킨 것처럼 원천적인 분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대는 2005년 7월에도 북측과 백두산 시범관광에 합의하고도 현실화시키지 못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이 백두산 시범관광을 앞두고 난색을 표한 속사정에는 현대와 경협 마찰 이 외에도 백두산으로 매년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 수십만 명이 이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선전하고 있는 백두산밀영과 사적관, 기념비, 구호나무(김일성이 항일혁명 투쟁 당시 부대원들이 백두산 도처에 김일성을 찬양하며 독립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는 나무)가 도처에 널려있다. 백두산은 북한 수령 우상화 선전의 정점이다. 백두산이 없이는 김일성, 김정일의 위대성을 신비화하는 것도 어렵다.

백두산 답사행군대는 2박 3일 일정으로 열차로 삼지연 못가에 도착, 첫날 백두산밀영과 삼지연 사적관, 삼지연 대기념비를 방문하고 이튿날 천지를 찾는다. 3일째 구호나무 첫 발견지인 건창밀영과 베개봉 밀영, 이명수 폭포를 견학하고 돌아간다. 이러한 혁명전적지 답사행군대 방문지는 남측 방문객들의 관광코스와 대부분 겹치게 된다.

▲ 백두산 관광코스와 북측 답사지역. 조선일보 참조.

북한 당국이 이러한 조건에서 내년 5월 예정된 코스로 백두산 관광을 실시할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 당국이 백두산 관광을 허용한 것은 일단 개혁개방 효과가 적은 관광산업의 특징과 함께 금강산 관광을 통해 얻은 관광사업 관리 노하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백두산 관광을 위해 북한 주민들을 강제로 전체를 소개(집단이주) 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위 성분(토대)이 좋지 않은 대상들은 근방으로 이주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남한 관광객과 주민 분리를 위해 높은 차단 벽들을 설치하고 관광객만 이용하는 도로를 새로 놓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혁명답사대와 관광객의 관광일정이 겹치면 상호 접촉은 피할 수 없게 된다. 혁명답사대가 대부분 도보로 이동하고 관광객이 버스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관광명소인 삼지연 못가와 주변의 삼지연 대기념비, 베개봉-건창-백두산 천지에서 접촉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삼지연 공항 활주로 결빙으로 백두산관광이 불가능한 11월부터 4월을 이용해 혁명답사대의 백두산 답사를 집중시킬 가능성도 있다. 백두산관광 시기와 혁명답사대 방문 시기를 반년씩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기후적 여건 때문에 북한 당국도 이 시기에는 답사를 극히 제한하고 있어 분리 방안도 충분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

양강도 출신 한 탈북자는 “관광 코스를 분리하기 위해 도로를 새로 놓거나 관광 시간을 조절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도 “관광이 시작되면 근본적으로 제한하기는 어렵고, 북한 답사팀의 관심도 김일성-김정일 혁명투쟁 보다는 남한 관광객으로 쏠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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