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軍, 외부원인 추정일 뿐 결론 아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6일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과 국방부는 자꾸 북한의 소행이라고 연기를 피우지만 화재는 나지 않고 미국과 청와대가 제동을 걸어서 타다말고 타다말고의 연속”이라며 “과거 우리 국민은 ‘펑’소리만 나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면서 우리의 성숙한 국민이 이런 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만약 북한 관련설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정말 엄청난 문제”라면서 “(북한 개입이 사실이라면) 침공을 받은 12일간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민간어선을 투입해 수습하려다가 더 큰 대형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우리 정부의 대처방안을 묻는 데일리NK의 질문에 “정부의 안보상황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만 지적할 뿐 별다른 대응책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어 “만약 북한의 소행이라면 북한의 도발이 일어난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군은 12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누가 공격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군은 외부원인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내부 원인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군이나 정부나 외부원인으로 추정할 뿐이지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며 “민주당의 입장도 어느 한쪽으로 결론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해군의 초동대응이 잘됐다’고 했지만 그 결과는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며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보다 정확성이 우선’이라고 한 것은 책임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의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이 속도보다 정확성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누가 공격했는지 알아내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의장은 또 “국방장관,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며 “새로운 진용으로 거짓없이 원인을 규명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국민이 신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