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종북(從北)’ 본격 청산…신당창당 예비절차 돌입

민주노동당 내 신당창당파가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사진)가 당내 ‘종북(從北)주의’와 ‘패권주의’ 청산을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손낙구 민노당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는 어제 오전 2차워크숍을 열고 2.3 전당대회에 올릴 제2창당을 위한 평가와 혁신안 승인의 건 등 4가지 안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친북정당 이미지를 누적시키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됐던 이른바 ‘일심회’ 사건 관련자들의 행위와 ‘북핵 자위론’ 발언 등 편향적 친북행위에 대해 당헌당규와 강령을 위반한 행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일심회’ 사건과 관련된 당원의 경우 “민노당의 내부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외부세력에 의해 지도받아 당내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봤다”며 “이에 당 강령과 당헌당규를 위반한 해당행위를 한 것으로 제명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간첩단 사건으로 잘 알려진 이른바 ‘일심회’ 사건에는 최기영 전 사무부총장, 이정훈 전 중앙위원 등 2명이 관련돼 있다. 또한 2006년 북핵사태 당시 이용대 정책위의장이 ‘북핵자위론’을 언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미군철수 완료시점에 북 핵무기 폐기를 완료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 대선 공약도 당 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즉각 폐기키로 했다.

비대위는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NL) 일부가 위장전입 등을 통한 지역조직 및 당권을 장악한 사례와 관련, ‘당의 단결을 가로막고 정파 다툼에 몰두하는 이미지를 갖게 한 일부 정파의 패권주의 행태는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규정,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종북주의’ 및 ‘패권주의’ 당사자로 지목된 자주파가 비대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고, 당내 신당창당파가 주장하는 ‘총선 전 당 해산 및 진보 대연합 추진’ 등과도 거리감이 있어 당내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당내 종북주의 청산을 주장하며 신당 창당작업에 본격 착수한 평등파(PD)는 26일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예비 절차에 돌입했다.

신당창당파는 이날 오후 용산구민회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열고 조승수 전 의원, 박승옥 ‘시민발전’ 대표,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 최혜영 전 의정부여성회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지도위원으로는 김혜경 전 당대표,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을 선임했다. 집행위원장에는 백현종 전 구리시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고 김형탁 전 민노당 대변인이 대변인을 맡았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진보의 위기와 보수의 전면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범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적 냉소가 팽배해 있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과거 운동의 한계를 반성하고 노동, 환경, 평화, 인권, 여성, 소수자 등 다양한 진보의 가치와 실질적으로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내 종북주의 청산을 요구했던 이들은 한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을 민족적 특수관계에 앞서 주권국가간 관계로 설정키로 했다.

이들은 또한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라는 기치로 진보의 현대적 이념을 재구성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극복 및 진보이념 재구성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여성노동자 대변 등 향후 활동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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