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방문 양강도 일대 특별경비 강화 지시

소식통 "간부들 철야 근무에 주민들 외출금지, 유언비어까지 단속"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특별경비주간을 지정하고 군과 보안기관에 경계 강화 명령을 하달했다. 북한군은 병사들의 제대까지 연기시키면서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사건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을 함께 오른다는 소식이 국내에 알려지기 직전인 18일부터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지역만 따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특별경비 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혜산시내의 역 주변과 구내에는 군인들이 배치돼 사흘간 혜산-삼지연 철도 운행을 중단하고, 삼지연으로 가는 도로는 완전 차단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8일 저녁, 모든 공장, 기업소들과 인민 반 단위로 비상소집과 회의가 개최됐다”면서 “특별경비주간 와중에도 특히 19일~21일까지는 주야로 교대 근무를 하면서 경계를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당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모든 주민들은 이 기간 동안 자기구역을 벗어나 외출하지 말 것, 쓸데 없는 말과 돌아다니는 말을 마구하거나 옮기지 말 것, 도로나 시설 경비를 24시간 유지할 것’ 등의 행동지침이 하달됐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특별경비주간 포치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날짜까지 다시 찍어주면서 강조했고, 몹시 엄숙하고 긴장되는 분위기라 1호행사(김정은 참여 행사)라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경비대와 주민 통행을 단속하는 10호 초소에도 ‘국경지역에서 유동인원을 없애고 개미 한 마리도 얼씬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양강도 지역 당과 정권기관 간부들은 일과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해당 사무실에 머물면서 경비 및 치안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특별경비 강화로 일부 상인들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외화벌이용 버섯을 운송하기 위해 혜산 인근을 방문한 담당 일군들도 이동이 차단돼 민박집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당국의 정보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장군님과 남측 문재인 대통령이 삼지연군을 방문하신다’는 소문이 퍼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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