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기대감에 달러 환율 반등…40여일 만에 7000원선 회복

소식통 "신의주서 국경봉쇄 해제 소문...무역일꾼들, 달러·위안화 환전 등 준비 작업 시작"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차량이 넘어오고 있다. /사진=데일리NK

8차 黨대회 직후 최저치로 하락했던 북한 환율이 무역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소규모로 밀수가 시작됐고 상반기 내에 국경 봉쇄가 해제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NK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북한의 환율은 1달러당 평양 7300원, 신의주(평안북도) 7400원, 혜산(양강도) 7420원으로 조사됐다.

이달 11일과 비교할 때 2주 만에 평양 20%, 신의주 25%, 혜산 28%가 상승한 것이다.

위안화 환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조사 결과 1위안이 북한 돈으로 평양 980원, 신의주 1000원, 혜산 1080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보다 지역별로 10~16% 가량 오른 셈이다.

달러에 비해 위안화 상승폭이 작은 이유는 달러에 비해 위안화 하락세는 크지 않았던 데다 국경 봉쇄 이후에도 일부 북중 연선지역에서 위안화 사용이 이뤄져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에 있던 북한 환율이 최근 급상승한 이면에는 무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은 “평안북도에서는 2~3월 즈음 무역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면서 “이미 준비 작업에 돌입한 무역회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무역기관에는 새로운 와크(무역허가증) 배당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기관과 무역일꾼들이 무역 재개에 대비해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평안북도 의주, 룡천 등에서는 이미 밀수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밀수 현장이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총격이 이뤄지는 등 국경 경비가 삼엄하지만 단속 군인들과 탄탄한 커넥션이 있는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양강도는 북중 국경에서의 거래가 5, 6월 경 풀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을 뿐 실제 기관기업소의 무역 준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평안북도는 국가가 허용한 회사와 개인들의 공식 무역이 주로 이뤄지는 반면 양강도는 공식 허가없이 밀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 많아서 당국이 양강도의 무역 허용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평안북도에서 먼저 무역이 시작될 경우 양강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역일꾼들과 밀수꾼들도 신의주 등으로 지역을 옮겨 무역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발빠른 밀수꾼들은 단동(丹東)에서 활동하는 중국 측 대방(무역업자)과 신의주 부근에서 근무하는 국경경비대 군인들에게 선을 대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무역이 열리기만 한다면 뇌물 비용이 많더라도 어디서든 일을 시작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