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필수 아이스크림, 어디까지 발전했나?

진행 : 북한 시장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아이스크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역사를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에서도 아이스크림이 생산된 지는 오래됐죠. 80년대 초반 평양과 함흥 등 대도시에서 생산이 됐었고 90년대 말에는 전국에서 생산돼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평양 지역에서는 대형식당과 일부 편의 봉사 시설들에서 아이스크림을 생산했었습니다. 제가 1982년 가을 평양에 갔을 때 만경대구역의 한 편의 봉사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도 했었거든요.

한국의 아이스크림처럼 이름은 같지만 질 부분에서 많이 다른 아이스크림이었다는 말씀드립니다. 한국의 아이스크림은 손끝에 올려놓고 한참 있어야 녹지만 북한 아이스크림은 손끝에 꺼내 놓자마자 물처럼 흘러내리는 약간 무른 상태의 하얀색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그래선지 한국에서처럼 꼬깔콘에 넣어서 판매하지 않고 쟁반 모양의 오목한 콘에 담아서 작은 나무 숟가락을 이용하여 앉은 자리에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평양에서는 이런 품질의 아이스크림이 생산되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산되던 아이스크림은 북한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90년대에는 생산이 전혀 안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대 말부터 전국에서 다시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에는 80년대처럼 국가가 아닌 개인들이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 : 21세기의 북한 아이스크림 시장,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90년대부터 20년이 되어 오는 현재는 이전과는 좀 다른 모습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개인제조의 아이스크림도 있지만, 평양시에 있는 국영기업에서 생산하는 아이스크림들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금은 유통업계도 개인화가 도입돼 아이스크림과 같은 냉동시설이 필요한 제품들도 전국으로 배달이 잘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우리 한민족은 역시 배달의 민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채 수십 년을 살아오는 북한에서도 이젠 배달이 일반적으로 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가 하는 라디오 방송도 아마도 북한 내부에 계시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총알 배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달민족 파이팅입니다.

북한 생산의 아이스크림

진행 : 한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은데요, 북한은 어떤가요?

기자 : 일단 시대별로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2010년대 이전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이 간단하게 까까오라든가 한두 종류의 에스키모가 있었는데요, 90년대부터 수십 년이 지나면서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들이 생산돼 팔리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대부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스크림들은 호두에스키모, 커피향 에스키모, 우유 에스키모도 있고요, 들쭉과 같은 산열매와 과일향을 넣은 다양한 에스키모들이 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반긴다고 합니다.

지난주에 파악된 아이스크림으로는 콜라겐 에스키모와 어린이 영양에스키모, 비타민에스키모, 수박맛 에스키모, 대추맛 에스키모, 딸기 에스키모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방과일로 인식도고 있는 바나나 에스키모와 망고 에스키모도 있고 젖산균 에스키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유에스키모와 초콜릿에스키모, 오곡 에스키모, 와닐라 에스키모도 있고요, 포도향 에스키모와 강냉이향 에스키모, 복숭아향 에스키모, 귤향 에스키모, 파인애플향 에스키모, 종합과자맛 에스키모 등 수십 가지의 아이스크림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진행 : 에스키모라는게 아이스크림의 북한식 표현인가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에스키모는 북한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한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름은 북한 내에서도 시기별로 달라져왔는데요, 80년대에는 아이스크림, 90년대에는 얼음, 2000년대 이후에는 까까오와 에스키모로 불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장년 이상 주민들은 지금도 부르기 쉽게 얼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젊은 층들은 에스키모나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에서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요, 때문에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에스키모라고 하는 것은 조금 색다른 것이죠.

진행 : 지금 북한은 시장이 꽤 발달했고, 개인들이 만들어 파는 제품도 다양한데요. 개인들이 제조하는 아이스크림 질이라고 할까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 북한 내수 경제가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젠 그리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 정도입니다. 그만큼 북한 내부 시장들에서 국산 제품의 가짓수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아이스크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시장에는 북한 오일 건강음료 가공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개인제조 아이스크림들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공장생산은 비닐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개인이 만든 아이스크림은 포장 부분이 아직 미흡하다고 합니다. 개인제조 아이스크림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통에 아이스크림 원료를 넣어서 냉동실에서 얼리는데요, 시장에서 팔 때 통째로 가지고 있다가 구매자가 오면 개개씩 얼려진 것을 알루미늄 통에서 뽑아서 팔게 되는데 공장생산 에스키모가 대량 유통되면서 개인제조 에스키모는 적은 수량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한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가격이 다른데요, 북한에서 생산되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대략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고, 한국처럼 가격을 깎아서 판매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자 : 제가 파악한 데 의하면 북한 대부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아이스크림의 개당 질량이 대부분 70에서 80g 정도가 되는데요, 가격은 북한 원으로 개당 750원 정도가 됩니다. 제가 한화로 계산을 해봤었는데요, 북한산 아이스크림을 한국 돈으로 산다면 개당 100원 정도가 되더라구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보다도 저렴하게 팔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일 부분은 북한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이기도 한데요, 북한에서는 공장 정품은 세일 개념이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개인제조의 아이스크림은 개개인의 자금 사정이나 제품의 질적 수준에 따라 일부 조정해서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유통되는 가격이 일반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진행 :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 물가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북한 일부 지역들의 시장동향입니다. 쌀 1kg당 평양 4300원, 신의주 4480원, 혜산 5000원이고요, 옥수수는 1kg당 평양 1450원, 신의주 1500원, 혜산 1500원입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인데요, 1달러당 평양 8025원, 신의주 8020원, 혜산 8035원이고 1위안당 평양 1255원, 신의주 1230원, 혜산 12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의 시장들에서 돼지고기 판매는 일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의방역소의 검열을 통과한 돼지고기는 개인들끼리 거래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5,000원, 신의주 15,100원, 혜산 12,000원입니다.

다음은 유류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9800원, 신의주 9750원, 혜산 10,000원이고 디젤유는 1kg 당 평양 6700원, 신의주 6740원, 혜산 69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진행 : 북한 시장 동향,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소셜공유
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